BMW X6
8초만에 정지상태서 시속100㎞로
앞유리에 ‘위치 정보’ 투사해 편리
앞유리에 ‘위치 정보’ 투사해 편리
새차 돋보기 / BMW X6
베엠베(BMW)의 X시리즈에 새로운 형제가 태어났다. 소형 스포츠실용차 X3, 대형 스포츠실용차 X5에 이은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X6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란 개념은 매우 생소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게 아니다. 스포츠실용차(SUV)의 높은 차체에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X5의 뒤쪽을 납작하게 깎아낸 듯한 모습이다. 스포츠실용차의 실용성과 쿠페의 주행성,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아보겠다는 콘셉트이고, 이는 사실 많은 브랜드에서 ‘크로스오버’란 이름으로 실현되고 있다. X6 또한 크로스오버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굳이 ‘쿠페’라고 이름붙였다는 점에서 다른 크로스오버 차종보다도 더 뛰어난 주행성능을 강조하고 싶은 베엠베의 속셈을 읽을 수 있다. 스포츠실용차임을 나타내는 X와 6시리즈 쿠페의 이름을 합친 이름만 봐도 그 점을 느낄 수 있다.
날렵한 디자인만 본다면 차가 별로 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덩치는 X5에 못지않다. 내장 또한 X5와 거의 똑같다. 뒷좌석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일부 크로스오버 차량들이 날렵함을 강조하기 위해 차량 뒷부분을 납작하게 만들면서 키가 큰 사람은 타기가 힘들 만큼 뒷좌석 공간이 좁아지는 우를 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달리기 성능은 베엠베인 만큼 두말할 것 없이 좋다. ‘달리는 스포츠실용차’를 표방한 X5의 성능이 그대로 X6에도 이어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8초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세단보다 훨씬 뛰어난 가속력이다. 물론 딱딱한 승차감과 적잖은 소음은 감수해야 할 점이다. 베엠베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점이 좋아서 사는 것이겠지만.
X6에 처음 적용된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도 눈에 띈다. 이 기술은 좌우 뒷바퀴에 동력을 자동적으로 배분해서 좀 더 안정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래 X시리즈에 채용돼 있던 x드라이브(도로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와 더불어 빗길이나 급커브 때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제대로 달릴 수 있게 한다. 시승 때 비가 상당히 내렸음에도 미끄러지거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탄탄한 핸들링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편의장비인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여전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속도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앞 유리창에 비춰주는 장치로 굳이 속도나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있는 차를 타다가 없는 차를 타면 너무나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장치다. X6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우선은 호의적이다. 가격 9390만원.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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