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국제모터쇼 29일 개막
국내 명차 선호도 급부상 재규어
고급세단 ‘XJ 얼티밋’ 발길 잡아
랜드로버 ‘고급 SUV’ 진수 보여줘
포르셰 ‘뉴 카이맨’ 시속 264km 뽐내
최고급 브랜드 마세라티도 첫 참가
수입차 1위 베엠베 3종 첫 공개
국내 명차 선호도 급부상 재규어
고급세단 ‘XJ 얼티밋’ 발길 잡아
랜드로버 ‘고급 SUV’ 진수 보여줘
포르셰 ‘뉴 카이맨’ 시속 264km 뽐내
최고급 브랜드 마세라티도 첫 참가
수입차 1위 베엠베 3종 첫 공개
29일 경기도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서울 국제 모터쇼’가 열린다. 세계 모터쇼 시장에서 위상이 높지 않은 탓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양산 차는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기 힘든 수입 명차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 등장하는 명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재규어&랜드로버 영국 왕실이 애용하는 브랜드 재규어는 대표 모델로 고급 세단 ‘XJ 얼티밋’ 등 모두 7종을 전시한다. 재규어는 국내에서 베엠베(BMW)·메르세데스-벤츠·렉서스 등 기존 고급 브랜드를 식상해하는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급부상 중이다.
XJ 얼티밋은 기존 XJ모델의 내·외관을 다듬어 나오는 차량으로 올해 중 출시 예정이다. 국내 첫선을 보이는 ‘F-타입’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모델이다. 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 차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판매를 한 탓에 20~30대 젊은이들에겐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내놓는 1억원 이하 2인승 컨버터블이다.
스포츠실용차(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도 ‘올뉴 레인지로버’를 내놓는다. 최근 출시되긴 했지만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량이다. 대당 1억98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스포츠실용차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포르셰&마세라티 수입 명차 대열에서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셰를 빼놓을 수 없다. 포르셰가 들고나오는 주무기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스포츠쿠페 ‘뉴 카이맨’이다. 2.7ℓ 엔진이 달린 차량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6초에 불과할 정도로 파워풀한 성능을 갖췄다. 최고 275마력, 최대 토크 29.6㎏·m에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에 이른다. 판매 가격은 816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여한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최고급 브랜드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의 6세대 모델을 전진 배치한다. 이 모델은 5세대를 선보인지 무려 10년 만에 나왔다. 5세대에 견줘 차체는 더욱 커졌지만, 고급 금속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가 110㎏ 가벼워졌다. 회사 쪽은 “마세라티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갖췄다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최고 출력 53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07㎞이다. 이외에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 유명세가 있는 ‘그란카브리오 MC’와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도 함께 전시한다.
■ BMW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베엠베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3종을 이번 모터쇼에 내놓는다. 먼저 ‘뉴 320d 그란 투리스모’는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함을 주는 준중형차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세단 ‘320d’를 쿠페 형태로 개조한 차종이다. 세단형보다 공간이 넓고 역동적인 외관을 갖고 있다. ‘뉴 M6 그란 쿠페’도 아시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한 디자인과 함께 강력한 성능을 내세운다. M6 최초로 4도어 쿠페 디자인을 적용해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113㎜ 늘어나 실내가 더욱 넓어졌다. 배기량 4395cc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560마력, 최대 토크 69.4㎏·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이 4.2초에 불과하다.
날씬한 곡선 형태의 보닛과 긴 휠베이스 등을 특징으로 하는 ‘뉴 Z4’도 이번 모터쇼에 등장한다. 2인승 시트는 뒷바퀴 바로 앞에 낮게 위치해 차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모터쇼에선 이외에 ‘4시리즈 쿠페 콘셉트’와 ‘i8’ 같은 콘셉트카도 선보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1995년 첫 개최…국내 유일 국제모터쇼
현대·기아차 성장 발맞춰 위상 높아져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국제모터쇼는 1995년에 처음으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참가업체가 줄어들어 몇차례 건너뛴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격년제로 열렸다.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공인을 받은 국내 유일 국제모터쇼이다.
서울모터쇼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미모터쇼(디트로이트)·독일모터쇼(프랑크푸르트)·파리모터쇼(프랑스)·제네바모터쇼(스위스) 등 세계 빅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 국제모터쇼로서의 지위를 다지는 중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서울모터쇼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규모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관람객 수는 1회 행사 때는 불과 69만여명에 그쳤으나, 2011년 8회 행사에는 100만여명이 서울모터쇼를 찾았다. 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에는 관람객 수가 이보다 20만명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장 규모도 부쩍 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시장 규모는 3만㎡ 안팎에 머물렀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5만㎡를 꾸준히 넘어섰다. 이번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2000㎡에 이른다. 초창기에 견주면 거의 서너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밝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터쇼 흥행의 승패를 가르는 월드 프리미어 차종(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종)이 매우 부족하다. 이번 행사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HND-9’ 등 모두 9대가 월드 프리미어로 등록이 돼 있지만, 그중 어떤 차도 양산차는 아니다.
또 행사 때마다 주최 쪽과 완성차 업체 간에 벌어지는 실랑이는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탓에 일부 국내 업체들이 모터쇼 참가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도 조직위와의 신경전 끝에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은 참여하지 않는다.
김경락 기자
1995년 첫 개최…국내 유일 국제모터쇼
현대·기아차 성장 발맞춰 위상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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