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도 지향점은 결국 사람”
제11회 한겨레 광고대상
[우수카피상] TBWA
“첨단기술도 지향점은 결국 사람”
방윤수 TBWA 카피라이터
이렇게 세심하게 추억의 시간을 꺼내들 수 있을까. 연필을 깎아 편지를 쓰던 시절, 친구의 전화번호를 모두 외울 수 있던 시절, 앨범 속에 추억을 메모하던 시절…. 우수카피상을 수상한 에스케이텔레콤의 인쇄광고 ‘사람을 향한 렌즈’ 시리즈는 “우리들이 살아온 삶의 한순간을 포착하고 성찰하게 하는” 카피로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했다.
이 인쇄광고를 제작한 티비더블유에이(TBWA)의 카피라이터 방윤수(사진)씨는 “가장 첨단의 기술을 가진 기업도 결국 출발점과 목적은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첨단의 문자메시지 기능도 결국은 연애편지를 동네꼬마를 통해 보내던 우리들의 욕망을 대신 실현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조용히 말해주는 이 시리즈는 “기업이 바라보는 가장 아날로그적 인간의 담론”인 셈이다.
카피에 나오는 섬세한 표현에 대해 방씨는 “이 광고는 새롭게 쓰거나 만드는 게 아니라 줍는 거다라고 우리 팀끼리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우리들 주변에 있는 일상과 삶의 모습을 ‘겸손하게’ 포착하는 것이 이들의 작업이다. “3년 동안 시리즈를 해 왔지만 아직도 소재가 고갈되지 않는 것 같아요. 세상이 힘들어지면서 이런 광고에서 위안받는 이들도 더 많아지는 것 같고요.”
[전자 금상] LG전자 ‘톱 브랜드’ 자신감+차별성 강조
2008년 트롬의 광고 카피 ‘욕심난다, 트롬답다’는 지난 2002년 론칭해 드럼 세탁기 톱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 제품의 자신감을 강력하고 짧게 전달한다.
하지만 브랜드 외에도 가전제품의 광고에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빼놓으면 의미가 없다. 매번 쏟아지는 신모델의 차별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트롬의 광고는 새로운 기능과 모터 10년 무상보증 등 주부의 요구를 세심하게 배려한 제도를 동시에 명확한 카피로 강조했다. 배우 이나영이 약간 턱을 들고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서 있는 모습은 기존 대비 20㎝ 정도 높아져 빨래를 넣고 뺄 때마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프리 업’ 디자인을 한눈에 보여줬다.
방윤수 TBWA 카피라이터
[전자 금상] LG전자 ‘톱 브랜드’ 자신감+차별성 강조
전자 금상/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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