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문가 코더스먼 “장기전 수렁 빠졌다…출구 안보여”
“미국은 지금 중동에서 6건의 기약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워싱턴의 저명한 중동전문가 앤서니 코더스먼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웹사이트에 최근 올린 글의 일부다.
그가 말한 6건의 전쟁이란 △이라크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중동 안 영향력 확대 △아프가니스탄전과 파키스탄 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이스라엘과 레바논 분쟁 △더 광범위해진 대테러전쟁을 뜻한다.
코더스먼은 “(6건 전쟁 중) 어느 것에 신경을 쏟느라 다른 것에 눈을 감기는 쉽다. 또 이것들의 관련성에 눈을 감는 것도 쉽다. (그러나 6건의 전쟁은) 모두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될 종교적, 이념적, 정치적 투쟁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미국이 (국내의) 초당적 협력과 동맹국들의 지원을 필요로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 국내적으론) 당파적 대립이 커지고, (국제적으론) 미국이 동맹국들을 파트너로 대하기보다는 압력을 넣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조지 부시 행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 전쟁 가운데 몇 건에서 쉽게 지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중 어디에서도 쉽게 이길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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