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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대선후보 확정…“인종장벽 허물었다”

등록 2008-06-04 20:12수정 2008-06-04 20:16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미네소타 세인트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한 뒤 부인 미셸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세인트폴/AP 연합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미네소타 세인트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한 뒤 부인 미셸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세인트폴/AP 연합
2008 미국 대선
대의원 과반 2118명 확보…새정치 열망 바람몰이
매케인과 첫 흑백대결…힐러리와 드림팀 최대관심

오바마-매케인 지지율 추이
오바마-매케인 지지율 추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각)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를 끝으로, 5개월에 걸친 경선을 마무리짓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바마와 존 매케인(71)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벌이는 사상 첫 흑백 대결의 막이 올랐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오바마가 선출 대의원과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을 합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2118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경선 완료에 맞춰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그동안 지지 표명을 미뤘던 슈퍼대의원들이 오바마 쪽으로 대거 쏠리면서 승부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부통령 후보 의사를 비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오바마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오랜 경선을 치렀으니, 오늘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밤, 우리는 한 차례의 역사적 여행을 마치고 새롭고 더 나은 미국을 가져다 줄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오바마는 이날 저녁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선 승리와 본선 출정을 선언하면서, 45년 전 흑인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밝힌 ‘흑백 구분 없는 미국의 꿈’을 향한 진군을 강조했다. 검은 피부를 가진 오바마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회 다수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애초 미국인들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일이다. 경선 초기에 흑인들조차 선뜻 그에게 표를 주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종 갈등에 따른 투표 양상이 노출되기는 했으나, 다수 백인들이 그를 선택한 것은 미국 사회의 인종간 갈등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그의 경선 승리를 “인종 장벽을 허문 것”으로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의 변화 열망을 오롯이 엮어낸 오바마의 ‘매력’과 이라크전 등으로 막대한 대가를 치르면서 성숙된 유권자들의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40대의 흑인 초선 의원인 오바마의 출현은 신선미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입에서 쏟아져나온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는 새로운 얼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젊은층과 그동안 정치에 냉소적이던 유권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끌어냈다. 1960년대 ‘케네디 현상’에 비교되는 ‘오바마 열풍’을 몰고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미국 정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것이 강력한 경쟁자인 힐러리를 꺾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경선 도중 일부 기성정치를 답습하는 부정적 면모도 보였지만, 풀뿌리 모금과 네거티브 선거운동 자제 등 미국 정치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다.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 사회 소수계층(마이너리티)이 정치경제적 지평을 넓이는 튼실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흑인 인권운동 출신이 주도하던 흑인들의 정치권 진출이 앞으로는 오바마처럼 잘 교육받은 엘리트로 바뀔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힐러리가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드림팀’의 구성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힐러리는 이날 오후 뉴욕주 의원들과 한 전화회의에서 “민주당의 백악관 탈환을 돕는 데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포함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인 대통령 후보와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환상의 조합’이 성사되면 미국 정치의 또다른 성숙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박중언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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