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로 한 26일, 가자지구 북쪽 베이트 라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뒤 이 지역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국기를 들고 언덕 위를 뛰고 있다. 가자지구/AP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6일 아침 6시(현지시각)를 기해 5개월 동안의 가자지구 전투를 중단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25일 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안의 각 세력들이 로켓포 공격 등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폭력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올메르트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이스라엘 군사작전 중단과 철수를 밝혔다고 양쪽 보좌진들이 밝혔다. 실제 이스라엘 장갑차 등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해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갔다.
국제적 비난 속에서도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강화했던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한 것은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스라엘 주도의 중동 강경책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휴전이 합의된 지 2시간도 안 돼 팔레스타인의 이슬람무장단체인 이슬람지하드 등이 3발의 로켓포를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지하드의 대변인은 “휴전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관리는 이번 공격이 돌출행위인지를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6월25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계열 무장단체가 납치한 자국 병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가자지구를 전면 침공했다. 지금까지 군사작전에서 팔레스타인인 3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인 5명도 사망했다.
하마스 등도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 공격으로 맞서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및 레바논 침공은 이라크 안의 반미저항투쟁과 함께 최근의 중동 정세를 최악의 상황으로 끌고 가는 두 요인이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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