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앞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직후 한 미군 병사가 아프간 병사들과 함께 군중들을 통제하고 있다. 바그람/AP연합
합참, 파병부대 방호태세 긴급점검
군, 사건발생 5시간만에 ‘뒷북’ 발표
군, 사건발생 5시간만에 ‘뒷북’ 발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다산부대 윤장호(27) 병장이 폭탄테러로 희생된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 파병부대의 방호태세 및 신변안전지침이 규정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는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이 바그람 미군기지를 방문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겨냥해 자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건 후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요세프 아흐마디는 AP통신과 전화회견에서 "우리는 체니가 이 기지에 머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탈레반 소속인) 로가르주 출신의 물라 압둘 라힘이 체니를 '목표'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합참 박정이 작전부장(소장)도 27일 브리핑에서 "자살테러는 우리 군을 직접 겨냥했다고 보기는 힘들며 바그람 미군기지 정문을 향해 자행된 것"이라며 "윤 병장이 현장에 있어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살폭탄테러가 우리 군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파병부대원들의 신변안전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그람 기지 안에 있는 동의.다산부대의 경우 부대 방호 및 부대원의 안전을 거의 미군에 떠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17개국 소속 1만여명의 동맹군이 집결해 있는 대규모 기지이다 보니 기지 경계임무는 미군이 전담하고 있다.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데 3개의 검문소가 있고 중무장한 경계병력이 위병소를 24시간 철통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의.다산부대는 테러세력의 직접적인 위협에 덜 노출되어 있어 부대방호태세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부대원들이 정문 근처 위병소에 현지 기능인력을 인솔하러 갈 때도 경계요원이 따라 붙지 않고 있다.
윤 병장도 다산부대 상관인 행정보급관(상사)과 함께 기지 밖 위병소에서 기능인력의 출입증 발급을 돕다가 불의의 변을 당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파병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통역병의 신변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세력이 현지인을 가장해 기지 근처로 접근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동의.다산부대에는 현재 해병대를 중심으로 자체 경계병력 20여명을 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경계가 주임무이며 나머지는 부대 밖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는 요원의 신변경호에 투입되고 있다. 테러세력의 동향이 파병부대에 적시에 전파되고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합참은 최근 수 차례 적대세력의 동향을 이라크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 등에 전파했으나 동의.다산부대에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23일 자이툰부대에 경계강화 및 자체방호체계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아프간에는 보내지 않았다"며 "아프간은 영내 활동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위해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의.다산부대가 미군기지에서 미군들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부대 안전문제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여명의 병력을 반군이 득실대는 위험지역으로 파병해 놓고 테러첩보 동향을 적극 전파하지 않은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합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병부대의 방호태세 및 신변안전지침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합참은 사건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공식 발표를 해 '뒷북 친 것'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0분(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에 발생한 사건을 오후 8시에 정식 발표를 한 것. 합참 관련부서는 오후 4시30분쯤 미군 측으로부터 윤 병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오후 6시께 외교부를 중심으로 사건 발생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합참은 그 때까지도 일언반구도 없다가 오후 6시20분께야 국방부 기사송고실에서 간략한 사실만을 전파했다. 합참 관계자는 "다산부대에서 윤 병장의 최종사망을 확인하고 합참에 보고한 시간이 오후 6시 전후였다"며 "유가족에게 사고소식을 먼저 통보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 병장도 다산부대 상관인 행정보급관(상사)과 함께 기지 밖 위병소에서 기능인력의 출입증 발급을 돕다가 불의의 변을 당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파병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통역병의 신변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세력이 현지인을 가장해 기지 근처로 접근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동의.다산부대에는 현재 해병대를 중심으로 자체 경계병력 20여명을 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경계가 주임무이며 나머지는 부대 밖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는 요원의 신변경호에 투입되고 있다. 테러세력의 동향이 파병부대에 적시에 전파되고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합참은 최근 수 차례 적대세력의 동향을 이라크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 등에 전파했으나 동의.다산부대에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23일 자이툰부대에 경계강화 및 자체방호체계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아프간에는 보내지 않았다"며 "아프간은 영내 활동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위해요소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의.다산부대가 미군기지에서 미군들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부대 안전문제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여명의 병력을 반군이 득실대는 위험지역으로 파병해 놓고 테러첩보 동향을 적극 전파하지 않은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합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병부대의 방호태세 및 신변안전지침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합참은 사건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공식 발표를 해 '뒷북 친 것'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0분(현지시간 오전 10시20분)에 발생한 사건을 오후 8시에 정식 발표를 한 것. 합참 관련부서는 오후 4시30분쯤 미군 측으로부터 윤 병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오후 6시께 외교부를 중심으로 사건 발생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합참은 그 때까지도 일언반구도 없다가 오후 6시20분께야 국방부 기사송고실에서 간략한 사실만을 전파했다. 합참 관계자는 "다산부대에서 윤 병장의 최종사망을 확인하고 합참에 보고한 시간이 오후 6시 전후였다"며 "유가족에게 사고소식을 먼저 통보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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