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로 바그람기지→카불 도착…현지서 1차 건강검진
두바이 거쳐 귀국 가능성…가족 상봉까진 1주일 이상 걸릴듯
두바이 거쳐 귀국 가능성…가족 상봉까진 1주일 이상 걸릴듯
한국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이 28일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했지만, 이들이 바로 풀려나는 것은 아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되도록 빨리 (신병을 인수)하고 싶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납치단체 쪽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쪽에선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3~4명씩 순차적으로 풀어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탈레반이 피랍자들을 여러 곳에 분산해 억류하고 있기 때문에 석방까지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군의 구출작전을 우려해 일부 인질들을 교통이 매우 불편한 파키스탄 국경 근처 산악지대에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협상단이 인질 19명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했으나, 7명은 이동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두메에 있어 통화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으로선 위험을 무릅쓰고 인질들을 모아 석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몇차례에 걸친 순차적 석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신들의 안전까지 고려해 부족 원로와 적십자사 등을 통해 인질을 넘겨온 점을 고려하면, 19명이 모두 풀려나는 데는 적어도 2~3일은 걸릴 전망이다.
앞서 석방된 김지나·김경자씨의 사례에 비춰 볼 때, 이들이 풀려난 뒤 현지에서 1차 건강 검진을 하고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데는 대략 사흘쯤 걸린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19명이 모두 석방돼 귀국하기까지는 1주일 안팎이 필요하다.
인질들은 일단 미군 헬기를 타고 가즈니주에서 250㎞ 떨어진 카불 북쪽 바그람 기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동의부대 의료진이 정밀 건강 검진과 진료를 할 예정이다. 그 뒤 아프간 카불로 갔다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
김지나·김경자씨가 귀국할 때는 언론 접근을 막기 위해 두바이 대신 카불에서 인도 델리를 경유해 귀국했다. 이번에는 인질사태가 종료되기 때문에 정부는 풀려난 인질들에 대한 언론 취재를 막지 않을 방침이며, 귀국 항공편이 가장 편리한 두바이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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