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6일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라며 "이제는 건설, 공장짓는 것으로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지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총여학생회 초청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내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구상과 관련, "운하가 경제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다"며 "그것은 국정운영이나 경제정책이라기보다는 어떤 건설의 계획안, 개인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이 경제정책의 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이 최근 내놓고 있는 국토개발계획에 대해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또 "국민은 21세기에 맞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국가 리더십이 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팬티엄 듀얼코어 프로세서 300기가 최신형 컴퓨터라면 운영체계가 윈도XP여야 하는데 도스에 머물러 있다. 국가적 하드웨어도 충분하고 국민 역량도 최고 수준인데 이것을 움직일 운영시스템만(OS)만 20세기에 머물러 있다"고 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을 비판했다.
한편 대표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학강단에 선 박 전 대표는 '젊은 표심'을 의식한 듯 가벼운 농담과 신변잡기를 섞어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싸이 미니홈피를 누가 관리하는가 궁금해하는 분이 많은데 전자공학과 출신인 제가 그것을 남한테 맡기겠느냐. 제 보좌진도 비밀번호를 모르고 저 혼자 `싸이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전자공학과에 다닐 당시 (여학생이 없어) 제가 학교 `얼짱'으로 참 인기가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한때 `수첩공주'라고 불렸던 사실을 거론하며 "민생현장을 다니며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수첩에 전부 다 적었다. 수첩을 보며 어떻게 조치했나 확인하고 안되면 안됐다는 것을 꼭 알려드렸다"면서 "이런 수첩공주라면 괜찮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 "공연을 하는 만경대센터에는 갔었으나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가본 적도 없다.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천안=연합뉴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 "공연을 하는 만경대센터에는 갔었으나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는 가본 적도 없다.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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