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여ㆍ야ㆍ정 정치협상회의' 제안과 관련,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자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사회복지법인 '형제사'에서 봉사활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먼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협상 카드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그 문제가 정리되고 난 뒤 협상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협상을 하더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책임자들과의 만남에 앞서 의제 설정을 위한 실무접촉 결과를 보고 회담에 응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잇단 '호남행'에 대해 "표를 위한 발길이 아니라 호남인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서 "호남문제를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푼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다 어질러 놓고 정치협상회의를 하자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며 "전효숙 문제를 깨끗이 포기한 뒤 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 50여 명은 이날 광주 북구 새순교회와 임동성당을 방문하고 이어 형제사에서 도배, 김치 담그기, 아기 돌보기 등의 봉사활동을 한 뒤 서구 무각사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 일행은 27일 광주시와 전남도를 찾아가 정책협의를 한 뒤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이세원ㆍ김경희 기자 (광주ㆍ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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