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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방북합의 접한 DJ 짧게 “잘 알겠다”

등록 2006-04-24 22:42수정 2006-04-24 22:50

‘지방선거용 북풍’ 비난에 마음 아팠는지
동교동쪽 향후 일정도 말 아껴
24일 제18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이 합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은 매우 신중하게 반응했다.

방북 합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처음 흘러나온 이날 저녁 7시께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아직 정부로부터 방북 합의에 관한 어떤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책임 있는 당국자의 확인을 거친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쪽 확인을 거친 뒤에 나온 동교동의 반응도 아주 원론적이었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에게 합의 사실을 확인해 보고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간단하게 ‘잘 알겠다’는 말씀만 하셨다”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과 관련된 동교동의 향후 일정을 두고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은 평양에 다녀온 분들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듣고 말씀드리겠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만 밝혔다. 아직 남북 당국자들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서둘러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교동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김 전 대통령이 그동안 방북 문제로 적지 않은 정신적 부담과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답보상태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4월 말 방북’을 북쪽에 제안했으나, 한나라당과 보수단체가 이를 “5·31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신북풍 공작”으로 규정하자 스스로 방북 시기를 6월로 연기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 쪽은 2월21일 방북 시기를 늦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적 환영 분위기 속에서 방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의 한 핵심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의선 통일 열차를 이용해 북한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왔다”며 “그 뜻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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