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정치]
20일 오전 한나라당 인문학 공부모임인 ‘아레테 포럼’ 회원들이 잠시 술렁였다. 박근혜계(친박)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가입 소식 때문이었다. 아레테(최선, 탁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포럼은 당내 대표적인 친이명박계 모임이다. “100% 순수 공부모임”(정두언 의원)이라지만, 회원 면면으로 보면 친이 쪽의 ‘핵심’ 조직이다.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김용태, 김효재, 백성운, 이춘식, 조해진, 주호영,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조직인 ‘안국포럼’ 출신들이 주축이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이 모임의 대표 운영위원이다. 회원들은 김 의원의 가입 소식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김영우 의원은 “김무성 의원은 계파를 떠나 아레테 회원들과 개인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정치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2기 모임을 출범하면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백재현 민주당 의원도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내엔 김 의원의 친이계 모임 가입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많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거론한 이후 ‘원안 고수’를 주장해온 박근혜 전 대표와 관계가 아직도 어색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무성 의원 쪽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모임에 친이계 인사들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순수하게 인문학 공부를 하는 모임이라서 참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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