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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화록에 없는 말, 나쁜 의도로 발췌 해석”

등록 2013-06-21 19:47수정 2013-06-22 11:55

김만복 전 원장·문재인 의원 반박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전날 공개한 이른바 ‘대화록 발췌본’의 내용에 대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의원과 이 대화록을 작성·보관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은 21일 그런 내용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화록) 발췌본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쌍방이 협상에 들어가서는 (엔엘엘 관련) 법을 포기하자고 발표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이 “예, 좋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는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대해 “그런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김정일의 엔엘엘법 포기 제안과 이어 나온 노 전 대통령의 말이라면서 써놓은 말들은, (대화록에) 없는 말이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가 발췌해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 전날 국회로 들고 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보여줬다는 발췌본에 대해서는 “2007년 당시 발췌본을 만들지 않았다. 발췌본 자체가 없다”며 이 발췌본이 나중에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 나온 대화록 원본에 대한 ‘요약본’의 존재도 부정했다. 김 전 원장은 “해당 발언이 발췌본에 있다면 (발췌본을) 작성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정원이 정치적으로 개혁대상이 된 상황에서 정치적인 상황에 말려들어간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의원도 오후에 성명서를 내어 대화록 공개는 “(2007년) 10·24 정상회담의 내용과 성과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일 뿐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또 한번 죽이는 비열한 짓”이라고 공박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정상회담 대화록은 물론 관련 녹음 테이프 등 녹취자료와 엔엘엘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 준비자료, 회담 이후 보고자료까지 모두 공개해 엔엘엘 포기 취지 발언이 있었다는 새누리당 쪽 주장의 진위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관련 자료가 모두 공개되면 노 전 대통령이 실제로 문제의 발언을 했는지 여부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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