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으로 연근해 대표어종 바뀐다
70년대 명태에서 80년대는 정어리로, 그리고 90년대는 다시 오징어로.
바다 수온 상승이 지난 30여년간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연근해에도 해양환경의 체제전환(Regime shift)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정석근 연구사는 23일 '한반도 기후온난화에 따른 해양환경과 어종 변화'라는 논문을 통해 "수온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연근해 대표어종이 명태에서 정어리로, 다시 오징어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1971~1982년 한반 연근해의 대표어종은 명태로 전체 어획량의 10.47%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1983~1990년에는 명태 어획량(5.27%)이 급감한 반면 정어리(14.31%)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후 1991~2006년에는 다시 오징어가 대표 어종으로 떠올랐다.
명태는 수온 섭씨 2~10도의 심해에 사는 냉수성 어종이며, 정어리는 12~19도에서 주로 산란하고, 오징어가 섭씨 27도 가량에서 주로 서식하는 난대성 어종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연근 대표어종의 변화는 수온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정 연구사는 주장했다.
실제 1968년부터 2006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은 평균 1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사는 "우리나라 연근해 대표어종의 변화가 수온상승 등 해양환경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은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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