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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교수 기업후원금 20억 ‘미스터리’

등록 2006-01-19 19:13수정 2006-01-19 22:56

SK·농협, 2005년 언론취재 본격화 전 건네…사용처 오리무중
황우석 교수에 대한 민간 후원금 33억원 가운데 지난해 9월 들어온 20억원의 성격과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돈은 <문화방송> 피디수첩팀의 취재가 본격화한 지난해 10~12월 황 교수가 후원회에서 16억원을 지급받기 직전에 들어 왔다.

농협과 에스케이(SK)가 거액 지원=황우석 교수 후원회에 지난해 9월 기부된 20억원은 에스케이그룹과 농협중앙회가 각각 10억원씩 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농협은 지난해 9월1일 ‘축산발전 연구 후원기금’으로 10억원을, 에스케이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같은달 말 10억원을 냈다.

농협 관계자는 “황 교수가 먼저 지원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서로 황 교수에게 지원을 못해 발을 구르는 상황이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후원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던 에스케이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불우이웃돕기나 재해주민돕기가 아니면 기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황 교수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은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억원 기부와 황 교수의 후원금 사용 시점=20억원이 들어온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황교수는 16억원을 ‘연구장려금’으로 받아갔다. 황 교수가 2004년 4월 후원회 발족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받아간 연구장려금은 모두 3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20억원이 들어오고 황 교수가 16억원을 지급받기 시작한 지난해 9월께는 피디수첩팀이 황 교수 논문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던 때였다. 이 때문에 황 교수가 취재에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황 교수 쪽은 지난해 12월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전달한 4만3천달러(4300만원 가량)가 후원금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받아간 후원금 16억원 가운데 대부분의 사용처는 오리무중이며, 후원회 쪽은 후원금 집행은 사실상 관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후원금 반환 요구 잇따라=부동산개발업체인 ㅌ사는 19일 “황 교수 후원회를 운영 중인 한국과학재단을 상대로 회사가 낸 후원금 6억원에 대한 채권 가압류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12일 냈고, 곧 반환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황 교수한테 속아 착오로 후원금을 낸 뒤 서울대 조사위 발표를 보고 증여의사를 취소했으므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4년 12월 “황 교수가 인간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국제특허 출원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외국에 특허권이 넘어갈 상황”이라는 보도를 보고 6억원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후원회 쪽은 “서울대 조사위 발표 뒤 10만원 미만의 소액후원자들 5~6명이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본영 고나무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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