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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어떻게 하면 보름달을 먹을 수 있나요?

등록 2007-04-22 16:43

생일 축하해요 / 그림자가 따라와요
생일 축하해요 / 그림자가 따라와요
책꽂이 / 생일 축하해요· 그림자가 따라와요

아이에게 세상은 온통 새로운 것 투성이다. 그림자도, 달도, 작은 물고기도. 아이는 과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리고 세상과 어떻게 관계맺기를 시작할까? 꼬마곰 달곰이가 벌이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달곰이의 눈을 통해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살짝, 하지만 저절로 웃음 터지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아이는 천진난만함 그 자체다. 낚시를 방해하는 그림자를 떨쳐 버리려고 달곰이는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나무 뒤에 숨기도 하고, 절벽 위로 올라가 보기도 한다. 그림자에 땅땅 못질을 하고, 땅을 파서 묻어도 본다. 말이 안 되는 행동이지만, 그 안에 숨은 순수한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보름달이 먹고 싶어 우주선을 만드는 행동 또한 마찬가지. 겨울잠도 안 자고 우주선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달곰이의 소박한 소망은 세상 모든 아이에게 다 있으리라. 다 만든 우주선에 들어가 카운트다운을 하던 중 잠에 빠진 달곰이는 바람에 우주선이 쓰러지면서 잠깐 깬다. 그리고 밖에 쌓인 눈을 한 움큼 떠서 달 케이크라고 생각하고 먹는다. 정말이지,

“아유 귀여운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꼬~옥 깨물어 주고 싶네~.”

천진난만한 꼬마곰 달곰이는 매일 매일 호기심 가득한 장난도 만들어 낸다. 달곰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칠 때, 구름에 가려진 달을 찾아 숲 속 친구들이 나무 뒤, 물속, 구덩이 등 온갖 곳을 다 들쑤신다. 달과 숨바꼭질한다는 것을 어떤 어른이 생각해 낼 수 있을까. 또 하늘을 날고 싶은 달곰이는 연에 자기 모습을 그려 하늘 높이 날리기도 한다. 아무 놀잇감이 없어도 스스로 즐겁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아이들에겐 무진장 많다.

물론 가끔은 아이가 엉뚱한 것을 생각해 낼지도 모른다. 마치 달곰이가 작은 올챙이를 데려와 키우며 나중에 자기처럼 큰 곰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나 평범한 사물을 색다르게 해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의 발달 단계다. 작은 시행착오들과 얼토당토않은 생각들을 거치면서 아이는 세상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슬기와 힘을 키울 것이다.

짧은 이야기들마다 부모가 잊고 있을지도 모를 아이의 천진난만함과 순수, 그리고 유머와 재치가 그득 담겨 있다.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발한 창조력, 창의력도 책 밑바닥에 탄탄히 자리하고 있다. 또 사랑, 우정, 신뢰, 다양성, 협동, 배려, 화해 등 사회적 미덕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달곰이와 같이 놀이를 즐기며 숫자 세기, 식물의 성장, 빛과 그림자, 동물의 생태 등을 알아가는 덤도 쏠쏠하다. 오늘 밤에는 귀여운 자녀를 무릎에 앉히고 함께 달곰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세상을 만나는 천진한 눈과 마음을 같이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프랭크 애시 글·그림, 김서정 옮김. 마루벌/전 6권, 각 권 76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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