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1318 책세상 /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현대를 ‘과학의 시대’ 혹은 ‘과학기술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줄기세포’와 같은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큰 열병을 앓기도 했다. 과학 지식을 알려주고자 하는 노력 또한 활발해서 과학 서적이 다양하고 풍성하다. 매스미디어에서도 일상에서 만나는 과학 지식을 쉽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해마다 4월을 ‘과학의 달’로 정해 학교에서는 과학 행사가 한창이다.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뿌리와이파리 펴냄)은 과학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것으로 착각하곤 하는 우리 모두에게 과학에 대한 지나친 우호나 맹신 또는 냉소나 무관심을 경계하도록 이끈다.
과학자를 꿈꾸었다가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에게 이롭게 쓰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저자 강양구는 과학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고 말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과학기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됐는지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재미있게 보여주고, 2부에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긴 문제들(핵무기, 전염병,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등)을 과연 과학기술이 과연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다. 과학기술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모색하는 3부에서 크진 않지만 강렬한 희망의 빛줄기가 보인다.
아직은 자본의 논리에 밀리고, 인간의 욕심에 눌리고, 사회적 제도에 갇혀 있지만 나비의 날갯짓이 큰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듯 과학기술 이면에 숨어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암담하지 않다.
어떤 이는 과학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지식인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지식인의 규정이 모호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저자의 기대처럼 많은 사람의 고민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믿으며 과학·기술이 인문·사회와 만나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강애라/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남서울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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