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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글쓰기는 예술이 아니라 ‘노동’ 이다.

등록 2007-06-10 15:36수정 2007-07-24 15:42

글쓰기의 전략 (정희모·이재성 지음, 도서출판 들녘)
글쓰기의 전략 (정희모·이재성 지음, 도서출판 들녘)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고등

글쓰기의 전략

(정희모·이재성 지음, 도서출판 들녘)

‘실용적인 글쓰기 책 한 권.’ 저자들은 책머리 ‘들어가는 글’의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겸손한 표현이지만,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저자들의 솔직한 생각이 녹아있는 말이다. 저자들은 책 전반에 걸쳐 글쓰기는 ‘헤파이토스’(노동의 신)의 영역이지, ‘뮤즈’(예술의 신)의 영역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첫장의 제목을 ‘글쓰기는 노동이다’로 뽑았고, 그 밑에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을 인용한다.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로 15년동안 글쓰기를 가르쳐온 저자들은 그동안 쌓인 글쓰기 관련 원리와 방법론의 고갱이를 이 책에 쏟아놓고 있다. ‘노동’이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글쓰기의 속성 또는 본질에서 시작해 독서를 내면화하는 방법, 글의 구성력을 높이는 방법, 설계도를 그리는 방법, 글의 구성력을 높이는 방법, 글의 서두와 마무리를 인상적으로 하는 방법, 우리 말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 등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글쓰기의 A부터 Z까지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글쓰기 지침서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중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곧 대학생에 들어갈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쓰기의 수준을 미리 가늠해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저자 중 한명인 정희모 교수는 2004년초 글쓰기 교육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를 방문한 경험을 책에서 공개했다. 미국 대학들에서 글쓰기 교육을 많이 시키는 것에 대해 글쓰기 프로그램을 책임진 그 대학 교수는 “대부분 리더로 성장할 학생들이며, 리더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글을 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이 앞다퉈 글쓰기 과목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 교수는 글쓰기 교육을 중시하는 나라 안팎의 추세에 대해 “글쓰기가 지닌 뛰어난 사고형성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글쓰기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지식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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