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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역사란 현재와 과거 ‘끝없는 대화’

등록 2007-07-08 16:50수정 2007-07-08 17:02

역사란 무엇인가” (1967)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1967) / E. H 카
우리말 논술 /

⑦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독서로 확장하기 [난이도 = 중등~고1]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역사란 무엇인가 (1961)’


 

저자 : E. H 카(1892~1982). 영국 정보성 외교부장, <타임스> 논설위원, 국제연합(UN) ‘세계인권선언’ 기초위원회 위원장, 옥스퍼드대학교 정치학 교수 등 역임.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 하는 과정이며, 역사적 사실은 상대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음. 저서로는 <카를 마르크스>(1934), <새로운 사회>(1951), <볼셰비키 혁명>(2005)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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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실은 스스로 말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잘못이다. 사실은 역사가가 사실에 말을 걸 때에만 말을 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실에 어떠한 순서, 어떠한 문맥으로 발언을 허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역사가다.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 이탈리아의 극작가, 소설가, 시인)의 작품 속의 인물이 한 말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실은 자루와 같아서 무엇이든 집어넣기 전에는 서 있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전투가 1066년에 헤이스팅스에서 벌어졌다는 것을 알려고 하는 유일한 이유는 역사가들이 그 전투를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본다는 것이다.

카이사르가 루비콘이라는 작은 강을 건너간 것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가가 그 나름의 이유 때문에 결정한 일이며, 반대로 그 이전 또는 이후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루비콘 강을 건너간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반시간 전에 도보나 자전거 또는 자동차를 타고 이 건물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과거에 대한 사실이라는 점에서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간 사실과 똑같다. 그러나 아마도 역사가들은 이 사실을 무시해버릴 것이다.

 

내용 & 생각거리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인간 이성의 힘을 확대시키는 진보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현대인은 이성의 힘과 기능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과 사회를 개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

 


사실이냐? 해석이냐?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랑케 & 카” (2006)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랑케 & 카 / 조지형(1946~)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랑케 & 카 / 조지형(1946~)
저자 : 조지형(1946~).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역사는 다양한 축들이 서로 긴장하면서 변화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례들을 중심으로 자유와 인권의 역사를 연구함. 저서로는 <탄핵, 감시 권력인가 정치적 무기인가>(2004), <헌법에 비친 역사>(2007) 등이 있음.

 

본문 맛보기

 

사료에 있는 ‘과거에 대한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 일종의 그 실재(사실)에 대한 사료 작성자의 해석이며 실재(사실)의 흔적일 뿐이다. 사료(텍스트)는 언어의 지시적 불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당시의 언어적 관례와 규범에 따라 작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가가 과거에 대한 사실들로부터 승격시킨 역사상의 사실들도 더 이상 사실일 수 없다.

그것은 실재에 관한 사료 작성자의 해석에 역사가가 역사적 중요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런 논리를 적용하면 카가 말하는 ‘역사상의 사실’이란 사료 작성자의 해석에 역사적 중요성을 부여한 해석이 덧붙여진 것, 결국 또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사료라고 하는 곳에서도 사실이란 원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텍스트’라는 용어를 더욱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과거에 대한 사실도, 역사상의 사실도 없어진 상황에서,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카의 역사에 대한 정의도 정당성과 실효성을 상실한다.

오직 해석에 대한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 해석에 대한 해석, 그 해석에 대한 해석, 그리고 그 해석에 대한 해석……. 끊임없는 해석만이 있을 뿐이다.

 

내용 & 생각거리

사실이란 그것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달리 해석되므로 모든 사람들의 이익이나 상황으로부터 독립되어 존재하는 절대적인 사실을 상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에서 해석만을 인정한다면 실제 일어났던 일과는 전혀 관련 없는 해석만으로도 역사는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사실인가? 해석인가?’라는 질문을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던져보고 생각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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