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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두 뜻’ 피하려면 수식관계 명확히

등록 2007-07-22 14:48

김형배 문학박사 /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김형배 문학박사 /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김형배의 어법특강 / [난이도 = 중등~고1]

8. 관형화와 명사화 구성

9. 관형어의 중의성

10. 부사어의 중의성

※ 다음 문장을 의미의 중복이 없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바르게 고쳐 보시오.


(1)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 나가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이 겪는다.

(2) 훌륭한 그의 제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3) 소중한 시민의 재산을 보호합시다.

(4)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의 은사님이 정년 퇴임식을 하신다.

(5) 나는 그들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역사관에 공감한다.

문장에서 관형어는 뒤따르는 명사를 수식한다. 그런데 꾸미는 말인 관형어를 여러 개 겹쳐 쓰거나 관형화 구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수식 관계가 모호하여 중의문이나 비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관형어를 쓸 때에는 꾸밈을 받는 말과의 관계를 잘 따져 본 다음 수식 관계가 명확한 문장을 구성하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으로 해석되는 문장을 중의문이라고 한다. (1) 문장은 ‘사람들이 많은’이 ‘시장에’를 수식하는 구조로 이해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에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많은’이 ‘시장에’를 수식하여 ‘많은 시장에’가 부사어가 되는 구조로 이해하면 ‘사람들이 여러 군데의 시장에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때에는 쉼표(반점)를 넣으면 수식 관계가 명확한 문장이 된다.

(2) 문장에서는 ‘훌륭한’ 것이 ‘그’인지 ‘그의 제자’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는 ‘훌륭한’과 ‘그의’가 모두 관형어로 겹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은 뒤따르는 ‘그’를 수식할 수도 있고 ‘그의 제자’를 수식할 수도 있다. 즉 ‘훌륭한 그’가 관형격 조사 ‘의’를 결합하여 뒤에 오는 명사 ‘제자’를 수식하는 구조로 보면 훌륭한 사람은 ‘그’가 되고, ‘그의’가 관형어로서 ‘제자’를 수식하여 ‘그의 제자’가 명사구를 이루는데, 앞서는 관형어 ‘훌륭한’이 이 명사구를 수식하는 구조로 보면 훌륭한 사람은 ‘그의 제자’가 된다.

(3) 문장에서는 ‘소중한’ 것이 ‘시민’인지 ‘시민의 재산’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소중한’도 관형어이고 ‘시민의’도 관형어이기 때문에 ‘소중한’은 ‘시민’을 수식할 수도 있고, ‘시민의 재산’을 수식할 수도 있으며, ‘시민의’는 ‘재산’을 수식할 수 있다. ‘시민의 재산’이 소중하다는 것을 분명히 나타내려면 ‘소중한’ 다음에 쉼표를 하거나 ‘소중한’을 ‘재산’ 바로 앞에 놓아야 한다. ‘자랑스러운 시민의 소중한 재산’처럼 써도 수식 관계가 분명한 문장이 된다.

(4)에서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선배’인지 ‘선배의 은사님’인지 의미가 모호하다.

(5)에서는 ‘그들의’와 ‘역사는’이 나란히 이어져 있어 의미가 불분명하다. 즉, ‘그들의 역사는’이 하나의 명사구를 이루는지,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이 명사절을 이루고 이것을 ‘그들의’가 수식하는 관계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처럼 두 개 이상의 수식어가 이어져서 하나의 피수식어를 꾸며 줄 때는 수식어가 긴 것을 앞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 김형배의 어법특강 답안

(1)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 나가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이 겪는다.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 나가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이 겪는다.

(2) 훌륭한, 그의 제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그의 훌륭한 제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훌륭한 그의 명석한 제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3) 소중한, 시민의 재산을 보호합시다.

(자랑스러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합시다.

(4)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의 은사님이 정년 퇴임식을 하신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의 훌륭한 은사님이 정년 퇴임식을 하신다.

(5) 나는,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그들의 역사관에 공감한다.

문학박사,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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