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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에너지 최대 소비 미국의 ‘불편한 진실’

등록 2007-09-02 18:02수정 2007-09-02 18:07

우리말 논술 / ⑮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라

시사로 따라잡기 [난이도 = 중등~고1]

불편한 진실.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내용으로 쓴 책 이름이다. 그는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해 아카데미상까지 받았다. 영화에서 그는 해설자로 등장한다. 영화가 끝날 무렵 그는 ‘탄소중립적’ 생활을 하자고 말한다. 백열등보다는 형광등을 쓰고, 빨래는 건조기 대신 햇볕에 말리며,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를 타자고 말이다.

그런데 얼마 뒤 그는 스스로 ‘불편한 진실’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보수단체인 테네시정책연구센터가 내슈빌에 있는 그의 집에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쓴다고 폭로한 것이다. 월평균 전기료 1359달러(128만원). 건평 280평에 방이 20개, 화장실이 8개인 집에서 그는 살고 있었다.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게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생활속에서 실천하지 못한다면 허무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생활습관과 경제발전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우리는 늘 불편한 진실과 대면해야 한다.

고어 개인만 탓할 일은 아니다. 미국은 사실 전세계 에너지 과소비의 주범이라 할 만하다. 미국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5%에도 못 미치지만 전세계 석유의 1/4을 소비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역시 마찬가지 비율이다. 기형적인 불균형이다. 에너지 자립이 불가능하면서도 여전히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생활습관과 경제발전 양식의 틀안에 갇혀 있다. 미국이 ‘에너지 먹는 하마’라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이 최근 식료품·공산품 등 대부분 품목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소비대국이 떠올랐지만, 석유 소비에서만큼은 미국을 따라가지 못한다. 미국이 하루 2천만 배럴을 쓰는 데 비해 중국은 70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는 2억2600만대와 2400만대로 미국이 10배 이상 많다.


중국사회가 미국과 같은 생활양식을 받아들인다면 지구의 에너지 전쟁은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결국 경제의 규모를 키우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출산률은 낮아지고 고령화는 심해지는,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에 걸맞은 에너지 소비방법은 전체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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