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권위의 상징인 <브리태니커>에 맞서 전세계 네티즌들이 만들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한글판 웹페이지 초기화면
우리말 논술 / 16. 지식인의 역할은?
시사로 따라잡기 [난이도 = 중등~고1]
위키피디아, 웹2.0, UCC 동영상 콘텐츠…. ‘지식의 지도’가 21세기에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회 현상들이다.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최근 일부 내용이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뒤바뀌고 고쳐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대중이 지식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흐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콘텐츠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 역시 익명의 대중들이 만들어내는 지식을 재구성하는 공간이다.
이전 시대의 지식인은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다시피했다.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 뒤 정보와 지식을 배타적으로 나눠가졌다. 그것은 곧 권력으로 이어졌다. 지식인은 대중과의 소통에 무관심해도 괜찮았다. 아니 무관심한 것이 오히려 지식인의 특권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디딤돌로 등장한 인터넷으로 인해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지식 접근권’이라는 면에서 보면 이전 시대 지식인의 특권은 사실상 사라졌다. 평범한 개인과 개인이 모여 지식을 모으고 이를 공유·재생산하는 현상을 두고 ‘집단지성’이나 ‘대중지성’, 또는 ‘대중의 지혜’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사이트인 ‘브릭(BRIC)’은 집단지성이 이성의 힘을 통해 우상화된 지식인의 오류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 대한 아마추어 연구자들은 이제 그들만의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단행본까지 찍어내고 있다.
대중이 지식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가 되어 새로운 지식체계를 만드는 시대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뭘까. 이른바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인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은 시대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시대의 지식인은 죽었다. ‘독점과 배제’의 논리 대신 ‘소통과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유형의 지식인들이 그 자리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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