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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시키다’ 써서 어색한 표현들

등록 2007-09-16 16:11

김형배 / 문학박사,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김형배 / 문학박사,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김형배의 어법특강 / (17) 사동·피동 표현의 오류

※ 다음 문장에서 사동이나 피동 표현이 잘못된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시오.

(1) 다음 주 일요일에 내 여자 친구 소개시켜 줄게.
(2) 이 제품을 구매하시면 저희 회사가 직접 교육시켜 드립니다.
(3) 공장에 있는 모든 기계를 온종일 가동시켜도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4) 우리말의 위기를 극복할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5) 이번 사건은 끝내 풀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6) 아무리 궁리했어도 그 문제는 끝내 해결되어지지 않았다.

주어가 직접 동작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법 기능을 ‘주동’이라고 하는 반면에, 주어가 남에게 동작을 하도록 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법 기능을 ‘사동’이라고 한다. 주동으로 표현해도 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시키다’ 등을 결합해 사동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주어가 제 힘으로 행하는 동작을 나타내는 문법 기능을 ‘능동’이라 하고, 주어가 남의 행동에 의해 행해지는 동작을 나타내는 문법 기능을 ‘피동’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말은 피동 표현이 덜 발달해 있는 언어인데, 불필요하게 피동 표현을 써서 우리말답지 않은 문장이 되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피동 표현을 중첩해서 쓰는 것도 군더더기가 되므로 피동 표현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개시키다’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하게 하는 사동의 의미가 있다. (1)에서는 내가 능동적으로 하는 행위이므로 사동사가 아닌 능동사 ‘소개하다’를 써야 한다. (2)에서는 ‘-시키다’가 불필요하게 쓰였다. 이 문장은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을 회사가 직접 교육해 주겠다는 문장이므로 굳이 ‘-시키다’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교육시켜’와 같이 표현하면 다른 회사 등을 시켜 위탁 교육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가동하다’라는 말에 이미 ‘기계 따위를 움직여 일하게 하다’는 뜻이 있으므로 여기에 또다시 사동의 의미가 있는 ‘-시키다’를 결합할 필요가 없다.

우리말은 피동표현이 발달해 있지 않으므로 능동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는 불필요하게 피동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훨씬 우리말답다. (4)에서 ‘마련되어야’를 ‘마련해야’로 바꾸면 훨씬 우리말다운 표현이 된다. (5)에서 ‘풀려지지’는 ‘풀다’의 피동사 ‘풀리다’에 다시 ‘-어지다’ 피동을 사용한 형태로 피동이 중첩되었다. (6)에서 ‘해결되어지다’는 ‘해결하다’에 피동접미사 ‘-되다’가 결합해 이미 피동의 뜻이 있는데 다시 ‘-어지다’ 피동을 더해 피동의 의미가 중첩됐다. ‘해결되지’의 형태로도 충분히 피동을 표현할 수 있다. 그 밖에 ‘믿겨지지 않는다’, ‘열려져 있는 창문’과 같은 표현도 피동이 중첩돼 있으므로 ‘믿어지지 않는다’, ‘열려 있는 창문’으로 표현해야 한다.

김형배 / 문학박사,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 답안

(1) 다음 주 일요일에 내 여자 친구 {소개해 줄게. / 소개할게.}
(2) 이 제품을 구매하시면 저희 회사가 직접 교육하여 드립니다.
(3) 공장에 있는 모든 기계를 온종일 가동하여도 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4) 우리말의 위기를 극복할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5) 이번 사건은 끝내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6) 아무리 궁리했어도 그 문제는 끝내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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