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리적인 문장이 자동적으로 써지는 책>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 중2~고1]<논리적인 문장이 자동적으로 써지는 책>
(구라시마 야스미 지음, 장진한 옮김. 행담출판)
한국인들이 논리적인 글쓰기에 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글쓰기를 할 때 논리를 어떻게 구사할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학문적 체계를 갖춘 공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속에서 논리를 구사하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대학을 졸업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논리적 글쓰기 수준은 쉽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논리적인 문장이 자동적으로 써지는 책>을 쓴 구라시마 야스미는 일본 도쿄에서 기업인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글쓰기를 가르친다. 그는 ‘아는 것’의 원리로부터 논리적인 글쓰기에 접근한다. 인지심리학을 끌어들여 인간의 두뇌작용을 ‘단기 기억저장고’와 ‘장기 기억저장고’로 나누고 이를 각각 ‘뇌의 책장’과 ‘뇌의 도서관’으로 빗대어 설명한다. 그런데 뇌의 책장은 용량이 매우 작아 정보를 빨리 출력해 책장의 부하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는데 입력정보가 뇌의 책장에서 넘치면 정보를 처리할 수 없게 되고 사람들은 알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문장이 길 때인데 입력정보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책장에서 보관하지 못하고 누락되는데 읽는이는 이를 다시 읽어 정보를 보완하려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문장론에 속하는 부분이 아니라 뇌과학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회사 업무와 관련한 지문이 많이 등장하지만, 다른 글쓰기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논리적 글쓰기를 배우는 이들이 읽어볼 만하다. 또 요약과 도해로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 편집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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