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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라크전쟁과 ‘돈’ 그리고 부시

등록 2008-04-27 16:10

<화씨 9/11> (Fahrenheit 9/11, 미국, 2004)
<화씨 9/11> (Fahrenheit 9/11, 미국, 2004)
우리말 논술 / 46.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의 의미는?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2~고1]

<화씨 9/11> (Fahrenheit 9/11, 미국, 2004)

전쟁은 민족, 인종, 종교의 차이에서 비롯하기도 하지만 ‘돈’ 때문에 벌어지기도 한다. ‘화씨 9·11’의 소재가 된 이라크전이 그러했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부시 대통령 부자의 탐욕과 정경유착을 고발한다. 돈을 벌고자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를 남용하고, 적국의 수뇌와 접촉하는 장면은 연출된 드라마가 아니라 실화다.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9·11 사건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 배후를 추적한다.


9·11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 오사마 빈 라덴은 이미 테러범으로 수배 중이었다. 이때 전직 대통령 부시는 빈 라덴 가족과 만나고 있었다. 사업 때문이었다. 부시 부자는 칼라일 그룹에 재직 중이었는데, 이 기업은 통신, 의·약학, 방위산업 분야 투자에 주력하는 회사였다. 빈 라덴 일가도 이 그룹의 대주주였다.

9·11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부시 정권의 대응은 미지근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보호하려는 태도마저 보였다. 사우디 왕가의 거대 자본 때문이었다. 사우디 왕가와 부시 정권의 밀착 관계는 9·11 사건 조사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사우디 국방장관이 고용한 변호사가 부시 가의 변호사인 제임스 베이커였던 것이다.

9·11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부시 정권이 내세운 명분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테러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줬다는 것이었다. 부시는 빈 라덴을 동굴 밖으로 끌어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거창한 말과는 달리 미국 정부의 대응은 약했다. 군사 만 여명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9·11의 복수라 하기엔 어설펐다.

부시 정권에게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좀 더 강력한 처방이 필요했다. 그 대상국이 이라크였다. 2003년 3월 19일 부시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세계 평화를 위해 대통령령에 의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며 이라크전을 공식 선포했다.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라크전에서 세계 지배 음모나 정치적 책략은 찾아볼 수 없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돈’이었다는 것이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을 제거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진짜 의도를 감추려는 덧씌우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참전했던 미국 청년들은 전의를 돋우는 노래가 탱크 안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움직이는 것은 무조건 살상했다고 고백했다. 여자와 어린이들이 대포와 네이팜탄의 포화에 희생됐다. 적과 시민을 구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행된 살육의 경험은 참전 군인들의 가슴속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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