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국민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 필요없다”

등록 2008-06-12 14:57

10일, 미친소를 반대하는 10대연합 청소년들이 FTA협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노래에 맞쳐,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10일, 미친소를 반대하는 10대연합 청소년들이 FTA협정을 반대하는 내용의 노래에 맞쳐,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 ‘미친소를 몰아내는 10대연합’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인터뷰
지난 10일, 50만이 참여한 촛불문화제에 청소년도 참여했다. 교복을 입고 촛불을 든 청소년 사이에 ‘미친소를 몰아내는 10대연합’이라는 깃발도 있었다.

‘10대연합’은 5월 2, 3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한번 촛불문화제에 나온 것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아내기 위해 만든 단체다. 이들은 촛불문화제에도 매일 참여하지만, 청와대 앞마당 까지 와서 자기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종이비행기와 풍선을 날릴 정도로 뱃심이 두둑하다.

학교에서 수련회를 가는 기간만 빼고 한달이 넘게 꼬박꼬박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는 이모(고2)군을 만나 10대연합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았다. (교복을 입고 있던 이 군은 사진과 실명공개를 원하지 않았다. 자신이 한 활동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학교 등에 알려질 경우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촛불문화제를 매일 오랫동안 매일 참여해서 힘들지만, 청소년들이 가만있지 않고 거리에 나서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이야기다.

- 10대 연합은 어떻게 만들었나?

“초기 촛불문화제를 참여한 청소년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를 막기 위해 우리도 행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 흐름에 청소년들이 몇 명 모여 10대연합을 만들었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다른 청소년들에게 같이하자고 홍보를 했다. 나도 자원봉사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다 좀 더 열심히 하자는 취지로 10대연합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27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데, 모두 이번에 처음 알았다.”

- 10대 연합이 하는 활동은?

“가장 먼저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 참여한다. 72시간 촛불문화제를 할 때도 참여했고, 물대포를 맞을 때도 함께 했었다. 촛불문화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행동의날도 개최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청소년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버튼달기같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 활동하는 것이 많은데, 힘들진 않나?

“학교 수련회 가는 기간만 빼고 거의 매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솔직히 힘들다. 또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니 걱정도 든다.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시험기간이나 부모님 걱정 때문에 점점 줄여나가는 친구들도 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거나 시민들을 때릴 때는 무섭기도 하다. 물대포에 맞아서 안경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만둘 순 없다. 이명박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계속 활동할 것이다.”

미친소 때려잡기 청소년 행동의날을 진행하는 10대연합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미친소 때려잡기 청소년 행동의날을 진행하는 10대연합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10대연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우리가 지나가면 환호해준다. 10대들을 나서게 해서 미안하다는 어른들도 있고, 장하다고 박수쳐주는 어른들도 있다. 특히 자신들이 어렸을 때도 집회에 참여했는데, 당시 어른들이 사주었다며 우리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에게 호응을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우리가 그만큼 열심히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먼저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서 뿌듯하다. 10대들이 사회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이명박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는데,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이렇게하는데도 바뀌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않고 자기들끼리 헤먹는 것 같아 욕 밖에 안나온다. 촛불에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모든 상황은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었다.”

-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반대하고, 민영화도 반대한다. 0교시나 우열반을 도입하고 싶다면, 국민들에게 타당성을 밝히고 먼저 이해시켜주었으면 좋겠다. 국민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계속 이렇게 하려면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청와대에서 나와야한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