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울학교 이티의 외침 “학교는 입시전문학원이 아닙니다”

등록 2008-09-16 14:50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문화] 영화 ‘울학교 이티’에서 학교 현실을 보다
추석영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10점 만 점에 9점이라는 이례적인 영화 평점을 받으며 극장가를 쓸고 있는 코미디 영화가 있다. 바로 김수로 주연의 ‘울학교 이티’.

울학교 이티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영화처럼 무장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히 영화를 보면 대학민국의 교육 현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강남, 그것도 가장 알아준다는 영문고의 체육선생 천성근(김수로 분). 매 수업마다 열. 공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공차자)이라는 신조로 학생들을 이끌고, 학교 밖에서는 학생들을 선도하는 교사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 후원회장의 아들 옥기호(이찬호 분)가 체육수업을 하고 그 다음 영어 시간에 코피를 흘리는 사건발생, 무리한 체육수업으로 코피를 흘렸다는 사실이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이에 강남의 교육열 높은 학교답게 학부모들 특히 기호의 어머니는 후원회장이라는 명목 하에 필요 없는 체육수업은 없애고 이사장에게 국·영·수 수업을 1시간씩 더 늘리자고 요구한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국·영·수 수업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두고 보라는 후원회장과 그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이사장 . 그리고 그 안에서 갈 곳이 없어지는 미술, 체육등 수능과 전혀 상관없는 기타 과목의 모습.

교육받는 청소년의 의견은 배제된 체 이사장과 교장 그리고 학부모 선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현실,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학교는 입시기관이 되고, 그 마저도 학원에 밀려 학교는 잠을 자러 오거나 학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러 오는 하나의 교육기관이 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천성근 교사가 독서실에서 만난 기호에게 “너 내일 학교가야하는데 얼른 집에 들어가서 자”란 말에 “학교 가서 쉬면되죠 뭐, 학교에서 누가 공부하나요”라고 하는 대화 속에 허탈해 하는 천성근의 모습에는 대한민국의 흔들리는 교육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이 영화의 특별한 장면도 아니고, 현실 속에서 생소한 모습도 아니다. 현재 2008년도를 살아가는 청소년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대사. “누가 학교 가서 공부하나요?”

하지만 이런 말에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지만 가난한 집안환경으로 인해 “과목별로 학원가고, 논술도 따로 과외 받는 친구들, 어떻게 내가 이길 수 있겠어”라며 친구들이 하는 것도 ‘돈이 없어 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참함을 외치는 지금 현실의 청소년이 아닐까싶다.

울학교 이티 속에는 청소년의 현실이 있다. 불철주야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 자신은 공부와 맞지 않다며 밖으로 나가는 학생, 자신의 가난한 가정환경에 눈물 흘리는 학생.

“학교 현실을 함축적으로 담았어요”라고 했던 한 배우의 말대로 울학교 이티에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코미디 영화스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 담겨있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 교육감 공정택은 공교육을 강화시킨다는 명목 하에 고교선택제와 특수목적고·자사고 확대, 영어 공교육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울학교 이티로 비춰본 우리 교육현실에서, 정말 이러한 정책이 세워진다고해서 학교에서 학원공부 복습하는 현실이 바뀔 수 있을지 궁금하다.

덧붙여 “학교는 입시전문학원이 아닙니다”라며 필살의 외침을 하고 나간 천성근 교사 말대로 학교는 입시 전문학원이 아니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