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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외모 보단 실력을” 새로운 오디션 문화가 시작된다

등록 2008-10-30 14:56

긴장된 분위기의 오디션장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긴장된 분위기의 오디션장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문화] 청소년문화예술센터가 주최한 오디션 현장
청소년들은 연예인을 꿈꾼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다. 단지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한만큼, 그것을 지켜보고 키워주지 않는 현실 탓이 크다. <바이러스>는 79돌 학생의날(11월3일)을 앞두고, 3차례 기획을 통해 오디션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무거운 공기에 숨 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침을 꼴딱꼴딱 넘기며 긴장되고 집중되는 이 공간은? 오는 11월8일 날 있을 2008 청소년드림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 오디션장!

드림콘서트는 (사)청소년문화예술센터에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교가 아닌 ‘콘서트’라는 무대에서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뿜어내는 하나의 문화컨텐츠다.

여느 오디션 장처럼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힐 듯한 고요함과 함께 무대에서 오디션을 보고 있는 청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오디션 심사위원은 노래 ‘귀로’와 ‘남과여’로 유명한 박선주.


무대에 올라선 청소년들은 자신이 ‘왜 이 오디션에 지원했는지’ 이야기하며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자신의 노래를 시작했다.

다른 청소년의 오디션이 시작되자, 자신이 오디션을 보는 것처럼 긴장하며 바라보던 정현경 (수원매향정보산업고,고1)양은 이번에 보는 오디션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학교 앞에서 우연히 드림콘서트 오디션에 대한 전단지를 받게 됐는데, 다른 오디션과 다르게 심사위원선생님이 직접 조언도 해준다는 말에, 나의 노래 문제점을 고쳐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신청했다”고 전했다.

그렇다, 이날의 오디션은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있는 ‘특별하고 새로운’ 오디션. 일반적인 음반기획사의 오디션이었으면 10초부르고 “다음!”이라고 외치는 게 정상이지만, 이날 오디션은 그런 살벌한 오디션이 아닌, 충고와 조언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되는 ‘최고의 오디션’이었다.

환상적인 듀엣을 선보이던 이태훈, 강기헌(숭문고, 고1)군. 이태훈 군은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드림콘서트를 통해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많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오디션에 참여한 계기를 말했다. 이날 부른 노래도 이태훈군 본인이 직접 작곡한 노래이다.

그는 “노래를 부른 후 심사위원 선생님이 직접 조언도 해주고, 너무나도 친근감 있게 대해주셔서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기존의 틀에 박힌 오디션의 관념과 심사위원들의 딱딱한 인상을 깨게 해주어 너무 좋다”라고 오디션에 대해 말했다.

강기헌 역시도 “같은 쪽의 꿈에 종사하시는 높은 분께서 직접 와 이야기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다”며 감격했다.

오디션에 참가중인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오디션에 참가중인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오디션에 참가중인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오디션에 참가중인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박선주 씨는 오디션을 지원한 청소년들이 무엇이 약한지, 그리고 잘 하는지를 정확히 찝어주며 조언과 애정 어린 충고를 계속 진행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이를 듣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익혀나가는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

음반기획사 오디션을 4번이나 본 경험이 있는 백수현(성덕여자중, 중2)양은 “여태까지 본 오디션 중에 오늘이 정말 최고!”라고 외치며 오디션에 대해 격찬했다.

첫 번째는 “노래에 대해 평가와 조언”을 해주어서 두 번째는 “음악 쪽의 인생선배가 직접 와서 이야기”를 해주어서이다. 또한 “기존의 오디션은 두소절 부르는 것도 많이 부르는 것인데, 이 오디션은 서로를 존중해주며,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줘서 좋다”며 “기존의 오디션과 너무 나도 다른 모습에 최고”라고 손을 치켜들었다.

백수현양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차 이날의 오디션이 굉장히 즐거웠음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심사평을 하고 있는 박선주씨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심사평을 하고 있는 박선주씨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약 2시간의 오디션이 종료된 후 박선주씨는 “하고싶은 것은 꼭 하는 청소년이 되세요”라며 오디션을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마지막 용기의 말을 전했다.

긴장된 시간이 끝나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큰 숨을 내쉬며 “즐거웠고 새로운 오디션을 통해 나의 재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노래를 하려고하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 좋았다”며 재잘재잘 이야기했다.

신광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류지은양도 “하고싶은건 많은데, 내가 뭘 제대로 할 수 있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한 분을 만나 직접 이야기도 듣고 조언도 들으니 큰 포부를 가지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오디션은 실력보다는 외모가 중시되는 상업주의 시장에서, 청소년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실력을 높여줄 대안 오디션을 꿈꾸는 청소년문화예술센터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 오디션을 본 청소년들은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한 후, 8일 열릴 ‘청소년 드림콘서트’에 올라서게된다. 청소년 문화의 새 바람이 꿈틀거리고 있다.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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