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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2008 교육계, 과연 무슨일이 있었을까?

등록 2008-12-12 15:12

[교육] 2008 교육계 핫이슈 총정리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슬슬 올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아직 연말이 되기까지 2주가 남았지만, 올해 교육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1. 오렌지 아니죠~ 오륀지 맞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시절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경숙 위원장이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외치며 예를 들었던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미국에서 오렌지를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들어 ‘오륀지’이러니까. ‘아, 오륀지’이러면서 가져왔다”라는 이경숙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오렌지 오륀지 무슨 차이냐며 노골적이고 말도 안 되는 영어몰입교육에 항의했다.

이 후 이경숙 위원장은 ‘오륀지’에 대해 “공청회 자리에서 어떤 학부모가 발음을 원어민에 가깝게 해줄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을 했고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동조를 해 준 내용이었는데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오해가 크게 나갔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2. 공부하다 죽은 학생 들어본 적 없다.

지난 3월 12일, 서울시 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에서는 학원교습시간의 무제한이라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과정 중에 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은 모방송 인터뷰에서 “성인들이 일을 하다 과로해서 죽었다는 얘기는 있어도 학생들이 공부하다 피곤해서 죽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가뜩이나 학원과 학교에 치여 살았던 청소년들은 무책임한 교육문화위원장의 말에 “학생들이 공부하다 죽은 것이 아니라 공부 때문에 죽었다. 1년 동안 자지도 않고 계속 공부 시켜봐라 죽으려나 안 죽으려나”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많은 시민단체와 청소년들은 학원24시간 개방을 반대, 조례안을 폐지시켰다. 24시간 편의점처럼 24시간 학원이 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3. 밥좀먹자, 잠좀자자!

4.15발표된 학교자율화 조치는 학업에만 열중했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한 목소리 되어 소리치고 나온 큰 사건이다.

차라리 교과부에 대해 ‘차라리 사육부로 이름을 바꾸라’며 정책에 반감을 가지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청소년들은 ‘0교시 부활·우열반 자율화’ 등 시대에 떨어지는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밥좀먹자, 잠좀자자’라는 구호를 내며 거리로 나왔다.

4. 무한경쟁, 우린 시험 보는 기계가 아니다.

초. 중. 고 일제고사 시행. 일제고사가 시행된 이유는 전국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공교육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에 맞서 사교육을 없애자는 취지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경쟁 속에 두지 않기 위해 일제고사 시행날 체험학습을 보내고 몇몇 청소년들은 등교거부를 선언하거나 학교에서 시험거부를 행사했다.

일제고사 시행으로 인해 1등과 꼴등의 학생이 구분가면서 과연 이것이 경쟁이 아닌 전국의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가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이 사회적으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입장과 함께, 거부 하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많아지자 정부에서는 일제고사를 거부 유도했다는 이유로 현재 한 초등학교 교사를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5. 좌편향, 우편향 오락가락 교과서

현재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모 출판사 교과서와 다른 몇몇 역사교과서에 대해 너무 좌편향 적으로 서술했다며 이를 수정하는 요구가 격렬해졌다.

보수인사들을 비롯해 한나라당은 교과서의 지나친 이념편향과 경제성장등을 폄훼한 부분을 바로잡아야한다며 역사교과서 바로잡기를 외쳤다.

하지만, 네티즌들과 시민단체들은 “2년 후면 역사교과서로 통폐합 될 예정인데 왜 수정하냐”, “정권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해석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차츰 조용해지는 것 같았지만, 수능 후 고3들을 상대로 보수인사들이 강연하는 근현대사 강의가 진행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6. 용두사미 국제중

서울시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이 취임 시작부터 추진했던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서울시교육위원회의 불허로 설립이 주춤되었지만 지난 11월 최종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이 설립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 너무 빠른 추진 때문이었을까. 현재 누더기 입시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부실한 국제중으로 변모할 판국이다.

2008 다사다난했던 교육계. 이외에도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자금 비리, 고교등급제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계속 바뀌는 제도에 이리저리 적응하지 못한 채 1년을 살아온 고3, 그리고 자신의 성적이 전국 몇 위인지 판명 나는 시험을 본 초등학교 학생들. 그냥 수업듣기도 힘든데, 영어로 수업 들으라는 이야기에 괴로워한 청소년들.

2008 교육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청소년이다. 2008교육계는 4.15조치 당시 청소년들이 외치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미친 교육, 이제 그만”

윤선영 기자 happie89@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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