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토끼 선생님께 크리스마스 카드써요”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 유현초 설은주 교사, “세상에 대한 희망은 놓치말자”
지난 24일, 서울 유현초 6학년 2반 학생들은 특별한 방학식을 경험했다.
지난 10월 일제고사 때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설은주(28) 교사가 자신이 한 해 동안 맡았던 6학년 2반 학생들과 따로 방학식을 진행한 것.
유현초에서 진행하지 못하고, 근처 대학에서 방학식 진행
오전에 학교에서 열린 방학식에 참석했던 학생 중 20여명과 학부모들은 오후 3시에 맞춰 유현초 인근에 위치한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강의실을 찾았다. 설 교사의 동료들과 학부모들은 특별한 방학식을 위해 강의실을 미리 정돈하고 음식을 준비했다.
상기 된 표정으로 학생들 앞에 선 설 교사는 해임 된 교사의 신분으로 방학식을 하는 소감을 밝히며 “너희들이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이 꼭 챙겨줄 것”이라는 말로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설 교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방학숙제를 냈다. 그 중 첫번째는 “일제고사부터 선생님의 해직까지 모든 일이 나에게 준 것”이라는 주제로 글을 한편씩 써보는 것. 설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너희들”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세상이 참 이상하고 어른들이 어이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미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놓치게 될까봐”라며 이 같은 방학숙제를 낸 걱정스런 마음을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 “사실 약간 이상한 세상이기도 하고 약간 어이없는 어른들도 있지만 잘못한 게 있으면 뉘우치고 틀린 게 있으면 바로 고치려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미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놓칠까봐 걱정” 이밖에도 설 교사는 “중학교 공부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방학을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방학식이 끝난 후 학생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설 교사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서 발표하고,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교사와 일일이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갖었다.
학생들은 방학식이 진행되는 내내 밝은 모습으로 교사에게 집중했고,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특별한 방학식에 참여한 친구들과 교사의 사진을 찍는 등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은 내비쳤다.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상기 된 표정으로 학생들 앞에 선 설 교사는 해임 된 교사의 신분으로 방학식을 하는 소감을 밝히며 “너희들이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이 꼭 챙겨줄 것”이라는 말로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설 교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방학숙제를 냈다. 그 중 첫번째는 “일제고사부터 선생님의 해직까지 모든 일이 나에게 준 것”이라는 주제로 글을 한편씩 써보는 것. 설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가장 걱정되는 건 바로 너희들”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세상이 참 이상하고 어른들이 어이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미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놓치게 될까봐”라며 이 같은 방학숙제를 낸 걱정스런 마음을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 “사실 약간 이상한 세상이기도 하고 약간 어이없는 어른들도 있지만 잘못한 게 있으면 뉘우치고 틀린 게 있으면 바로 고치려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미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놓칠까봐 걱정” 이밖에도 설 교사는 “중학교 공부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방학을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은주 교사는 학생 한명한명과 일일이 포즈잡고 사진을 선물로 남겼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진봐봐. 잘나왔어?”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