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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용산 참사에 시민들 분노, “이대로 가다간 분노만 커진다”

등록 2009-01-23 14:53

국가간호사시험 응원차 용산공고를 방문한 이아름 양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국가간호사시험 응원차 용산공고를 방문한 이아름 양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일반]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 주변 청소년, 시민 인터뷰
지난, 20일 벌어진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주변에서 접한 사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2일, 본 기자는 사건 현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중앙대학교 용산병원과 용산공업고등학교, 신용산시장등을 방문하여 주변 시민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배문고등학교 A 학생 “경찰진압, 문제있다.”


사건 현장과 5분 거리에 있는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에 진료를 받기위해 온 배문고등학교 1학년 A(17)군은 “이 지역을 어렸을 때부터 돌아다녀서, 잘 알고 있다.” 며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를 깔지 않고 무조건 강경진압을 해서 안 일어날 수 있는 인명피해가 났다.” 며 안타까워 했다.

A군은 경찰에 대해서 특별한 노력을 주문하였다. “경찰 분들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다시는 그렇게 안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며, 또한 “주변 보호나 교통정리를 하려는 의도는 잘 알겠는데, 불필요하게 길에다가 경찰을 배치해 놔서 통행하기가 너무 불편하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용산 중대부속병원에 아들과 함께 진료를 보러 온 홍모(48)씨는 “돌아가신 분들은 어디다 하소연 해야 되냐”며 숨진 철거민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친구를 문병하러 온 용산중학교 3학년 정재희, 김원준, 정승희(17)군은 “이건 아닌거 같다.” 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 “나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김모(21)양, “정부와 경찰, 무식하다.”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용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22일 국가간호사시험이 열렸다. 시험을 치르는 지인을 응원하러 온 신흥대학교 이아름(21)양은 “경찰이 너무 쓸데없이 강경했다고 생각한다” 며 “이런식으로 계속하면 결국 일반 시민들의 분노만 자아낼 것.” 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수원여자대학교 제임스양과 친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수원여자대학교 제임스양과 친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같은 이유로 용산공업고등학교 앞에서 응원중이던 수원여자대학교 제임스(닉네임,21)양은 “숨진 주민들과 특공대원이 너무 불쌍하다.” 며 “위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 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서 제임스양은 “현재 위에 계신 분들이 경제만 다룰 줄 알지 사람 대할 줄은 모르는 것 같다.”며 “사람이 옥상에 있고, 시너 같은 인화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몰아부칠 수 있냐”라며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제임스양과 함께 온 친구 김모(21)양은 “정부와 경찰이 너무 무식하다.” 며 “융통성이 전혀 없다.” 라는 불신을 내비쳤다. 김모양은 “현재 인터넷에는 ‘이게 다 2MB 때문이다.’ 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며 현재 대통령이 “너무 싫다.” 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40년간 식료품운영 이모 할머니 “너무 무섭고, 살벌하다.”

40년 간 신용산시장에서 식료품상점을 운영하신 할머니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40년 간 신용산시장에서 식료품상점을 운영하신 할머니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철거현장에서 바로 1분거리에 있는 신용산시장에서 40년간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는 이모(71) 할머니는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난 22일에도 상점을 열었다.

이 씨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 며 두려운 마음을 먼저 내비쳤다. 지난 몇 달간 계속된 철거전담 건설회사 용역직원들의 반협 박 ‘철거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용역직원들이 맨 처음에는 500만원 줄테니까 나가라고 했고, 조금 지나니까 1,000만원 줄테니 나가라고 한다” 며 “그 돈 가지고는 어디가서 장사도 못한다” 고 자신의 처지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할머니는 “정확한 기준이 보상기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세입자는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기준이 없이 그냥 건설회사에 모든 걸 위임하다 보니, 건설회사가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다. 구청이든 정부든 좀 개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 씨는 “세상이 너무너무 살벌하다. 없는 놈은 죽어도 상관없고, 있는 놈은 더 가질려고 용을 쓰는 세상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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