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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명박 정권 2년차,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것은?

등록 2009-01-28 15:15

[사회일반]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성, “오바마를 벤치마킹하라”
민승기 기자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기자입니다. 칼럼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명박 정권이 2008년 2월 25일자로 출범한 이후로 곧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5년 단임에 2년이라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벌써 임기의 40%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최악의 경제위기나 여러가지 외적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30%밖에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이 대통령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진정성과 도덕성이 부족한 대통령

우선 그에게 있어 진정성과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진정성과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그것은 국민들이 그를 불신하게 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축구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과 지시, 나아가 철학을 불신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진정성 부재다. 이 대통령은 촛불이 절정에 달하던 6월 청와대 뒷산 언덕에 앉아 시위대 진영에서 울려 퍼지는 아침이슬을 들으며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뼈저린 반성’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촛불시민들을 향한 무자비한 탄압이었다.

이외에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가 거세자,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대운하는 건설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4대강 정비를 거론하더니 아예 6월부터 경인운하를 착공하겠단다. 상황따라 바뀌는 대통령의 발언이다. 도대체 믿으란건가, 말라는건가?

이외에 도덕성 부족도 특징이다. BBK를 통한 주가조작 의혹, 이것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그를 괴롭히던 악재였다. 대전 직전 광운대에서 강연을 했던 동영상에서 이명박 후보가 자기 입으로 분명히 BBK를 세웠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그 문제는 더 커졌다. 하지만 그는 747 경제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큰소리를 쳤고, 그게 주효한 결과, 어떻게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치명적인 도덕성 부재를 동시에 짊어지고.

촛불 시민은 ‘타도해야할’ 적이 아니다

두번째 이유는 편협함과 빈약한 역사인식이다. 먼저 촛불시민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라는 TV프로그램에서 그에게 촛불시위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 방청객에게 오히려 ‘주모자가 아니냐?’는 반문을 던졌다.

주모자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우두머리가 되어 어떤 일이나 음모 따위를 꾸미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전 대로 따지면, 결국 촛불집회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은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길에 걸림돌이 되는 방해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타도해야 할 숙적이었을 뿐이다.

이외에도 그의 역사인식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 지금 여기에 접속하시는 청소년 분들이든 아님 대한민국의 양식 있는 모든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일본이 그들이 저지른 제국주의 범죄에 대해 단 한 번도 국가적 차원에서 진솔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런데 그것도 일본 본토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미래로 나가자고? 미래로 나가겠다는 말은 과거 따위 더는 신경 안 쓰겠단 소리다. 이 대통령의 경박스런 언행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에 매번 사과하라 요구하지 않겠단다. 지금 장난하나? 누구에게 면죄부를 주는것인가? 평생을 한과 눈물로 살아온 사람들의 고통을 지금 그 한마디로 일축시키는 것인가? 이 발언에 좋아할 사람은 일본의 우익들과 2CH(대표적인 일본 우익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 뿐이다.

2008년 11월 5일 미국에서는 제 44대 대통령으로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09년 1월 20일 그가 취임하였다. 이쯤되면 다들 짐작하겠지만 “Yes We Can!”, “We Need Change” 즉 변화와 도전을 슬로건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바마가 당선된 이유, 이 대통령이 배워야

오바마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허황이 아닌 진실된 내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흑백갈등을 넘어 통합된 미국, 힘과 편법을 통한 제국보다 진정한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변화를 시도하여 추락한 미국을 진정한 대국으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그의 의지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보다 진정성이다. 하나의 미국, 변화된 미국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그의 진정성이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백인을 이기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우뚝 선 이유다.

BBK라는 도덕성 부재의 시한폭탄을 안고 당선되었고, 한반도 대운하에서 4대강 정비, 그리고 경인운하로 말을 바꾸는 남자. 국민들에게 적대감을 품는 남자,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오바마의 진정성을 배워야 할 것이다.

민승기 기자 alstmdrl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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