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에 등교, 강제 자율학습을 하는 경기C고 학생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입시] 교육청, “학교자율화 도입 이후 대책을 취하기 어려워”
청소년들이 ‘노는 토요일’에도 강제야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5년부터 주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학교에서도 토요휴무일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날에도 학교를 등교, 강제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놀토인 지난 14일, 경기C고에서 강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학교로 찾아가 보았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놀토에도 나와야하니까 힘들다”며 강제자율학습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학생들은 8시 50분까지 등교, 오후 5시까지 학공부를 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이 학교 A학생은 “말만 동의서를 작성하라고 해놓고 강제로 등교시켰다”고 밝혔고, B학생은 “심화반 애들을 빼놓고 자는 분위기”라며 효율적이지 못한 놀토 등교를 질타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이 학교 3학년 담당 교사는 “강제라서 놀토 등교를 반대하는 아이들이 있긴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면, 공부하는 효과도 더 생기니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놀토 수업에 대해 제지를 못하는 것은 학교자율화가 도입되면서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개입할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 따라서 학교의 학사운영 파행을 감시해야할 교육청은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강제로 등교시키는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학교자율화 정책 이후, 학교에 관해 개입할 여지가 없어 제재하기 힘들다. 권고만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지역을 포함해 많은 지역 학교에서 놀토에도 등교를 시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집중이 조금 더 잘된다며 위안을 삼고 있지만, 이같은 강제 학습 분위기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경기C고에서는 놀토 학습 일정을 교실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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