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동아리는 100여개가 넘는다. 사진은 각 동아리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내건 홍보물.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동아리투어] 용인외고의 자율적인 동아리, 100여 개 넘어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1학년 학생들은 3월 한 달 동안 매일 교실의 게시판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각종 동아리 모집 공고와 합격자 명단이 붙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게시판에 빽빽이 붙어 있는 공고를 보며 활동 내용과 오디션 날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선택한다. 물론 합격자 명단이 날 때면 그 앞에 우르르 몰려 떠들썩 거린다.
용인외고에는 공식적, 비공식적 동아리를 합쳐서 약 100여개가 넘는 동아리들이 있다. 물론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며 운영한다. 동아리마다 지도교사가 한 명씩 있지만, 실제적인 개입은 거의 없다. 동아리는 뜻을 같이하는 학생 2명이 동아리 계획만 가지고 있다면 학년 초에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물론 활동에 필요한 예산도 학교에서 지원해 준다. 이 때문인지 동아리의 종류와 크기도 다양하다.
영어 글쓰기 Quills, 경제 The Economist, 영어 토론 Cogito, 연극 Siyphe, 영어 연극 Outburst, 교육 봉사 Lamp와 Edueng, 이주민을 돕는 HAFS Angels, 영자 신문 Harbinger, 사물놀이 달여울, 환경 동아리 한나무, 재즈 동아리 Jazzbo, 국제 교류 People-to-People, 여자 농구 LOC, 라크로스 동아리 등 학업, 봉사, 음악, 체육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각 동아리마다 5명에서 50여명 정도까지 인원 수도 다양하며,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심한 동아리는 무려 10:1을 넘나드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동아리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신규하 씨는 “이 학교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이 바로 학생들의 자치적인 동아리 활동이다”며 “학생들이 해서 규모가 작을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 지도 교사의 개입이나 규정이 비교적 많은 타 학교들에 비해 자율을 보장해 주는 분위기도 바람직한 것 같다.” 라며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 측에 대해 지지했다. 다만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에 가하는 제재가 있다면 자습시간에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활동을 금하는 것이다. 그 외의 활동은 주중이나 주말이나 모두 보장된다.
현재 영어 글쓰기 동아리 Quills와 모의 유엔 동아리 HAFS MUN의 부장을 맡고 있고 밴드부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학년 주효성 학생은 “외고에서는 공부만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동아리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개성과 자유, 그리고 다양한 가치들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라고 했다. 또 그는 “라크로스 동아리에 있는 내 친구도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잘 안했는데,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이제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 이렇게 동아리는 우리의 잠재력까지 발견하게 해 준다.” 라며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학생들이 대학 입시 때문에 충분히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동아리 활동과 공부를 조절하는 것은 학생의 책임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과 내신과는 무관한 경우, 동아리 활동을 충분히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보다 학생의 자율 활동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이지원 기자 ginny6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신입생 환영회에서 동아리를 소개하는 모습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현재 영어 글쓰기 동아리 Quills와 모의 유엔 동아리 HAFS MUN의 부장을 맡고 있고 밴드부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학년 주효성 학생은 “외고에서는 공부만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런 동아리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개성과 자유, 그리고 다양한 가치들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라고 했다. 또 그는 “라크로스 동아리에 있는 내 친구도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잘 안했는데,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이제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 이렇게 동아리는 우리의 잠재력까지 발견하게 해 준다.” 라며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학생들이 대학 입시 때문에 충분히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동아리 활동과 공부를 조절하는 것은 학생의 책임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과 내신과는 무관한 경우, 동아리 활동을 충분히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보다 학생의 자율 활동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이지원 기자 ginny6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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