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신이 아끼던 옷을 기분좋게 주는 마음
속초여중에서는 지금 캄보디아 학생들을 돕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목련향기(속초여중 신문반) 부장인 박영선(중3)기자가 이 운동을 추진하는 이옥선 교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목련향기 - 요즘 3학년 도덕 수업 시간에 ‘살아있는 동안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와 관련하여 ‘캄보디아 씨엠립 어린이 돕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궁금합니다. ‘왜’,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 대답해 주세요.
이옥선 선생님- 수 없이 많은 나라와 지역 가운데 왜 씨엠립인가? 궁금하시죠? 지난 2월에 캄보디아 씨엠립을 다녀왔지요.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는데 앙코르와트를 보는 것 몇 배의 기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 기쁨이란 다름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얻었다는 것이지요. 할 일이 없는 삶은 고통이지요.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도 무척 가난한 나라이고 씨엠립은 그런 나라의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그곳 사람들의 삶의 수준이 쉽게 상상이 될 거예요. 제가 씨엠립에서 가장 처음 만난 그곳 현지인은 1달러에 세 개의 팔찌를 파는 아주 어린 아이였습니다. 누추한 모습에 맨발로 걸어 다니며 관광객을 상대로 팔찌를 파는 어린 여자 아이!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의 어린아이들은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다음으로 내가 만났던 두 번째의 어린아이는 씨엠립 시내 작은 초등학교에서 만났던 아이들입니다. 그곳은 빈곤층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였는데 우리 학교 한 학급크기의 건물이었고 그곳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다고 하더군요. 교복은 입었고 다행히 신발도 신었지만 대부분 슬리퍼를 신고 있었어요. 물론 더운 기후 때문에 운동화나 구두가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슬리퍼 이상의 신발을 구매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등하교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바로 옆 나라 베트남 사람들에 비해 눈이 커서 더 순진해보이고 더 슬퍼 보이고 더 예뻐 보이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했지요. “학교에 가면 당장 이 아이들을 돕자고 말해야지. 그러면 우리 아이들 고개를 끄덕이며 옷이며, 신발이며, 학용품이며 갖고 나에게 달려올 거야.” 이미 제 이야기를 들은 학급의 아이들 가운데 몇 명이 자신이 소중히 간직해왔던 옷들을 저에게 가지고 온 상태입니다. 학용품도 있습니다. 저는 일회성으로 한번 해보고 끝내지 않을 거예요. 올해도 내년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하고 싶고, 우리 학교 학생들도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뷰가 약간 이른 감도 있습니다. 한 차례 씨엠립에 보내고 인터뷰를 했으면 더 유익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일의 홍보를 위해 이런 인터뷰를 서둘러 진행해주는 것에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 어떻게 모은 물건을 보내는지 궁금하시죠? 제가 모은 이 물건을 모 여행사에 보내면 그 여행사에서 비행기로 물건을 보냅니다. 그러면 씨엠립 현지에 근무하는 모 여행사 직원이 그 물건을 받아서 그곳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거지요. 사실 아직 한 번도 실행해 보지 않아서 아주 약간의 염려는 있지만 잘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이 묻더군요. 한국 아이들도 있는데 왜 외국 아이들을 돕느냐구요. 네, 가까운 주변부터 돕는 것이 순서지요. 그런데 한국은 절대빈곤 상태는 아니거든요. 다행히 국가에서 중학교까지 모든 국민을 의무적으로 공부하라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신발도 못신고 떨어진 옷을 입고 굶주리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았지요. 서로 돕는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의무아니겠어요?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지요. 각자의 희망을 갖고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참여로 수놓아질 꿈을 꾼 것이고 지금 막 그 첫발을 디딘 것이지요.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꿈같이 아름다운 현실을 기대합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 교사가 아닌 학생들의 생각과 힘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날은 언제일까요? 박영선 기자 ylunar@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다음으로 내가 만났던 두 번째의 어린아이는 씨엠립 시내 작은 초등학교에서 만났던 아이들입니다. 그곳은 빈곤층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였는데 우리 학교 한 학급크기의 건물이었고 그곳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다고 하더군요. 교복은 입었고 다행히 신발도 신었지만 대부분 슬리퍼를 신고 있었어요. 물론 더운 기후 때문에 운동화나 구두가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슬리퍼 이상의 신발을 구매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등하교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바로 옆 나라 베트남 사람들에 비해 눈이 커서 더 순진해보이고 더 슬퍼 보이고 더 예뻐 보이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했지요. “학교에 가면 당장 이 아이들을 돕자고 말해야지. 그러면 우리 아이들 고개를 끄덕이며 옷이며, 신발이며, 학용품이며 갖고 나에게 달려올 거야.” 이미 제 이야기를 들은 학급의 아이들 가운데 몇 명이 자신이 소중히 간직해왔던 옷들을 저에게 가지고 온 상태입니다. 학용품도 있습니다. 저는 일회성으로 한번 해보고 끝내지 않을 거예요. 올해도 내년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하고 싶고, 우리 학교 학생들도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뷰가 약간 이른 감도 있습니다. 한 차례 씨엠립에 보내고 인터뷰를 했으면 더 유익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일의 홍보를 위해 이런 인터뷰를 서둘러 진행해주는 것에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 어떻게 모은 물건을 보내는지 궁금하시죠? 제가 모은 이 물건을 모 여행사에 보내면 그 여행사에서 비행기로 물건을 보냅니다. 그러면 씨엠립 현지에 근무하는 모 여행사 직원이 그 물건을 받아서 그곳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거지요. 사실 아직 한 번도 실행해 보지 않아서 아주 약간의 염려는 있지만 잘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이 묻더군요. 한국 아이들도 있는데 왜 외국 아이들을 돕느냐구요. 네, 가까운 주변부터 돕는 것이 순서지요. 그런데 한국은 절대빈곤 상태는 아니거든요. 다행히 국가에서 중학교까지 모든 국민을 의무적으로 공부하라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신발도 못신고 떨어진 옷을 입고 굶주리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았지요. 서로 돕는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의무아니겠어요?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지요. 각자의 희망을 갖고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참여로 수놓아질 꿈을 꾼 것이고 지금 막 그 첫발을 디딘 것이지요.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꿈같이 아름다운 현실을 기대합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 교사가 아닌 학생들의 생각과 힘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날은 언제일까요? 박영선 기자 ylunar@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