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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국 도서 대여점과 만화방, 대원씨아이·학산문화사 도서 반품 운동 나서
한국 만화계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총판 형태의 만화 판매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만화 전문 출판사와 도서 대여점 간의 싸움이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주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대여점이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대여점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도서 대여점에 가는 것이 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꼭 깨닫기를 바라겠습니다. 단신, 칼럼, ‘토목보다 문화’, 캠페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니 맘껏 골라 보세요.
지난 27일부터, 전국 만화방/대여점의 연합단체인 전국도서영상대여점협회(이하 전대협)과 전국만화방도서대여점연합회(이하 전만연)이 만화 전문 출판사 대원씨아이(이하 대원)와 학산문화사(이하 학산)의 단행본의 입고를 거부하고 반품하기로 선언했다.
그동안 만화계에서 항상 논란이 되던 만화방/대여점의 문제가 전면적으로 올라온 사건이어서 온 만화계의 사람들이 이 사건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처음 발단이 된 사건은 학산의 인기 해외 만화 ‘마법선생 네기마!’ (이하 네기마) 23권의 초회 한정판 발행 문제로 시작되었다. 학산은 네기마 23권을 발행하면서 특별 표지가 추가된 초회 한정판을 4,50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네기마를 좋아하는 팬들은 환호했지만 정작 만화방/대여점 측에서는 ‘협의도 없이 초회 한정판을 냈다’면서 초회 한정판의 10배에 해당하는 학산의 만화책 10종 16권을 반품하기로 선언했다. ‘반품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하는 독자를 위해 만화방/대여점의 판매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다. 만화방/대여점은 인기있는 만화나 소설을 많이 대여하는 것으로 수익을 버는 구조이다. 각 지역마다 총판을 통해서 시중보다 약간 싼 가격으로 만화책을 구입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만화책은 1권을 시험삼아 들여보냈다가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총판에 반품을 한다. 원래 포장 비닐을 뜯고 나면 파본이나 인쇄 오류를 제외하고는 반품이 불가능하지만, 관행적으로 반품이 이루어졌다.이렇게 반품된 책은 가끔 다시 시중에 판매되어 만화책에 대여점 스티커가 붙어 판매하는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하여튼 45,000원 어치의 책을 반품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다시 불을 붙인 것은 대원과 자회사 학산의 공고였다. 대원과 학산은 잘못된 반품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각 지역 총판에 단행본 2권 이후의 반품을 자제하라는 공고는 그동안 반품 위주의 운영을 했던 만화방/대여점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만화방/대여점은 그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전대협과 전만연을 통해서 대원과 학산의 단행본을 무기한 입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원/학산과 계약한 작가의 책을 전면 반품과 입고 거부를 선언했다. 만화계 사람들은 그 결정에 반감을 드러냈고, 일부 만화가들은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만화방/대여점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전대협과 전만연은 반대하는 글을 올린 만화가 임달영 (‘언밸런스 X2’, ‘프리징’) 과 서문다미 (‘너의 시선 끝에 내가 있다.’) 의 만화책 입고 거부와 반품을 선언한 상황이다.
현재 전대협과 전만연 측은 한국 만화 시장에서 만화방과 대여점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공존한 만큼 출판사들의 협력을 주장하고 있다. 또, 운영하는 목적 대부분이 생계를 위한 만큼 갑작스런 책 인상과 반품 거부는 생계형 업주에게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므로 반품 거부 조치 해제와 책 가격 하락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면적인 만화방/대여점의 입고 거부/반품 운동은 성공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 동안의 경제 불황으로 몇 만곳에 달하던 만화방/대여점은 이제 삼천여곳 안팍으로 준 상황이어서 불매를 해도 큰 타격을 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게다가 인터넷 상에는 전대협, 전만연 측을 반대하는 입장이 강한 상황이다.
이번 전면 입고 거부/반품 운동이 만화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또 만화방/대여점의 주 이용층인 청소년은 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 지속적인 주목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성상민 기자 gasi44@paran.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번 사건의 기폭제가 된 전국도서영상대여점협회(이하 전대협), 전국만화방도서대여점연합회(이하 전만연) 카페의 공지. ⓒ 전국도서영상대여점협회, 전국만화방도서대여점연합회
처음 발단이 된 사건은 학산의 인기 해외 만화 ‘마법선생 네기마!’ (이하 네기마) 23권의 초회 한정판 발행 문제로 시작되었다. 학산은 네기마 23권을 발행하면서 특별 표지가 추가된 초회 한정판을 4,500원의 가격에 판매했다. 네기마를 좋아하는 팬들은 환호했지만 정작 만화방/대여점 측에서는 ‘협의도 없이 초회 한정판을 냈다’면서 초회 한정판의 10배에 해당하는 학산의 만화책 10종 16권을 반품하기로 선언했다. ‘반품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하는 독자를 위해 만화방/대여점의 판매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다. 만화방/대여점은 인기있는 만화나 소설을 많이 대여하는 것으로 수익을 버는 구조이다. 각 지역마다 총판을 통해서 시중보다 약간 싼 가격으로 만화책을 구입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만화책은 1권을 시험삼아 들여보냈다가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총판에 반품을 한다. 원래 포장 비닐을 뜯고 나면 파본이나 인쇄 오류를 제외하고는 반품이 불가능하지만, 관행적으로 반품이 이루어졌다.이렇게 반품된 책은 가끔 다시 시중에 판매되어 만화책에 대여점 스티커가 붙어 판매하는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도서 대여점에 가서 만화를 빌려보는 청소년들 ⓒ 바이러스 자료사진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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