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악단’이 공연 시작 전에 리허설을 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음악] 청소년 밴드 탐방기 <곰돌이 악단>
작년 가을, 공연을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관심이 가는 밴드가 있었다. 이름도 범상치 않은 ‘곰돌이 악단’. 이번에 음악을 하는 청소년의 생각과 모습을 담는 ‘청소년 밴드 탐방’을 준비했고, 그들을 가장 먼저 만났다.
- 간단히 소개를 해달라
“안녕하세요. 저희는 4인조 밴드 곰돌이악단입니다. 저희는 리더인 기타 김성준, 기타 이상인, 베이스 손다원, 드럼 박민혁 그리고 매니저 이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8시에 합정 FB클럽에서 공연합니다.”
- ‘곰돌이 악단’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어떻게해서 지은 이름인가?
“밴드를 만들기 전에 상의를 했었는데, 톡톡 튀는 이름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성준이가 ‘곰돌이악단’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곧바로 채택했죠.”
- 밴드는 어떻게 시작했나?
“작년 12월 13일 결성했어요. 그 전에도 곰돌이악단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은 했지만, 그냥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공연이었어요. 13일이 되어서야, 보컬 없이 멤버 모두가 노래를 부르는 ‘곰돌이악단’이 탄생한거죠. 처음엔 학원과 학교에서 서로를 만났고, 블루스를 좋아해서 모였어요. 그 뒤 비틀즈를 모티브 삼아 밴드를 만들었죠. ‘우리끼리 즐긴다’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첫 공연을 하고, 클럽에서 오디션을 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죠. 그런데 어쩌다 보니 개그 이미지로 굳어지더라고요. 우리의 특징을 꼽자면, 드럼 박민혁 군이 공연할 때 꼭 한번씩 틀려요. 스틱을 놓치고…. 아, 그리고 또 우리는 멤버 모두가 솔로에요. (웃음)
-좋아하는 음악가나 장르, 추구하는 음악은?
저희는 멤버 각자가 엄청 달라요.
기타 김성준 : 타워 오브 파워,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 등의 밴드와 지미 핸드릭스를 좋아합니다. 특히 서울전자음악단의 기타리스트 신윤철 씨를 좋아해요. 조용한 음악도 좋아하고요.
기타 이상인 : 블루스와 록큰롤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뮤지션은 에릭 클랩튼.
베이스 손다원 : 자코, 존레논, 마일즈 데이비스 등 재즈, 펑키, 비밥 쪽을 좋아해요.
드럼 박민혁 : 버디리치를 좋아하고 펑키, 퓨전재즈를 좋아해요.
- 청소년으로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시선이나 어려웠던 점은?
“딴따라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별로 상관 없어요. 받아도 상관없고. 아니 오히려 그런 시선이 좋아요. 즐기면서,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공연할 때 미숙하니까 틀리고 실수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비웃고 그럴 때도 있죠. 그래도 별 상관 없어요. 어차피 저희는 보컬도 없이 다들 노래도 못하는데, 그냥 다같이 즐기면서 부르는 거거든요.”
-인디음악 계에 대한 생각은?
“훌륭한 밴드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먹고 살기가 힘들죠. 다들 생업을 하면서 음악을 해요. 요즘은 그나마 ‘장기하와 얼굴’들이 개성있는 음악으로 5만장을 팔고 대박이 났죠. 이렇게 인디쪽이 조금씩 성장하긴 하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어요.”
-노래가 거의 다 자작곡이던데?
“저희 자작곡은 대표 곡인 트위스트 테디 베어, 질러보자, 록큰롤파티, 너를 사랑할게 외 여러곡이 있어요. 대부분 신나고 달리는 노래에요. 작곡은 거의 베이스 손다원이 해요. 곡의 소재는 거의 일상생활에서 나오죠. 좋아하는 여자친구한테 곡을 쓰기도 하고요.”
밴드와의 인터뷰는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다. ‘곰돌이 악단’이라는 유쾌한 밴드의 단 10%도 알아내지 못한 느낌이다. 공연 도중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한번씩 던지는 김성준, 묵묵히 조용하지만 시원한 기타솔로를 연주하는 이상인, 시종일관 보는 사람이 즐거운 웃음을 짓는 손다원, 공연중 한번씩 틀린다는 박민혁. 이 네 사람이 만든 밴드는 기분이 울적할 때나 신나는 일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달려가 공연을 감상하고 싶은 그런 밴드다.
김용제 기자 takross@daum.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밴드를 만들기 전에 상의를 했었는데, 톡톡 튀는 이름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성준이가 ‘곰돌이악단’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곧바로 채택했죠.”
‘곰돌이악단’의 가족사진. 왼쪽 하단부터 리더 김성준, 그 위에 베이스 손다원, 중앙 드럼 박민혁, 오른쪽 기타 이상인.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박민혁 군이 실수했나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곰돌이악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의 하나는 각 멤버들이 즉흥연주를 많이 한다는 것.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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