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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만화가들, 낯선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었는가

등록 2009-05-14 14:55수정 2009-05-14 15:03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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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만화 100년 특집] ① 만화가들, 각개격파를 시도하다




오는 6월 2일은, 1909년 한국 만화 최초의 작품인 이도영 화백의 대한민보 만평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즉, 한국 만화의 역사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마땅히 축하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만화계 여기 저기에서 어렵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에 매주 1회 한국 만화 100년을 맞이해 한국 만화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만화가들의 노력을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부터 SICAF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9가 열리는 7월 22일까지 만화 칼럼 성찬을 드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 :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사무국 http://cartoon100.net/


한국 만화가 오랜 불황의 그늘에서 빠져 나올 줄을 모르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만화의 근간이었던 잡지 만화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벌써 올해 초에 학산문화사의 만화 잡지 『찬스』와 『부킹』, 그리고 씨네21의 만화 잡지 『팝툰』이 월간화되었다.그리고 5월 20일에는 15년 동안 한국 영 (Young) 만화의 산실이었던 대원씨아이의 만화 잡지 『영챔프』가 오프라인 잡지 시대를 접고 완전 온라인 잡지로 전환한다. 잡지 발간 비용이 너무나도 막대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이렇게 잡지 만화가 주춤하자 일부 사람들은 한국 만화의 몰락을 계속 얘기하면서 절망적인 관측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본 기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비록 잡지 만화가 계속 불황에 놓여 있기는 하나, 웹툰 시장과 학습 만화(정확히 일컫자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컬러 와이드판형의 만화) 시장, 그리고 고가 만화 시장은 성장했기 때문이다. 즉, 한국 만화 시장은 다른 형태의 만화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만화가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은 이러한 변화에 주도면밀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일부 만화 시장의 변화에 적응한 만화가들은 2000년대 만화 시장의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만화가들은 잡지 만화 시장 불황에 대한 불평에서 벗어나 과도기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일어난 일은 새로운 만화의 대상층을 찾아나선 일이었다. 기존의 만화 매니아층만이 아닌 만화에 대해 일반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을 노리거나, 또는 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거나 거의 방치 상태에 놓여있던 대상층을 향한 만화를 내놓기 시작하였다.

씨네21의 월간 만화 잡지 『팝툰』은 20, 30대의 일반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만화 잡지이다. 현재 만화 매니아층 사이에서는 큰 반향을 얻고 있지 못하나, 일반 대중들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성인층을 위한 만화에 반응하였다. 강경옥, 한혜연 같은 중견 만화가와 기선, 토마 같은 신진 만화가의 조합으로 잡지에 안정성을 마련하였고 감성을 노리는 만화를 연재해 현재 만화 잡지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또, 절대교감의 계간 만화 잡지 『그루』는 『오후』, 『허브』를 끝으로 맥이 끝겨있던 성인 순정 만화를 연재해 회사의 협소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상회할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인디,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들이 모여서 만든 부정기 만화잡지 『Sal』은 대안 만화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인 계층을 노려 적은 발행 부수, 한정된 판매 장소라는 핸디캡을 뛰어넘고 만화 잡지 출판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냈다.

만화의 대상층을 찾아나선 시도 이후, 만화가들이 뭉쳐서 직접 콘텐츠 판매에 나서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중이다. 기존의 한국 만화가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판매, 마케팅 미숙 등의 이유로 제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일이다. 지난 5월 8일, 강풀, 양영순, 박철권, 윤태호 작가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회사 ‘누룩미디어’(대표 홍종민)가 선을 보였다. 현재 만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 회사는 만화가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출범한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만화가들의 콘텐츠 '직거래' 로 시장 불황을 각개격파한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시도들이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성과를 바로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가들 자신이 직접, 또는 만화 산업 관계자와 뭉쳐 시장의 과도기에 대해 궁리하고 대응하는 이러한 시도들은 향후 한국 만화가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만화가들의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그것을 독자들이 호응하는 방식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지에 오른 만화 소개

왼쪽 : 양영순, 「란의 공식」. 미디어 다음 만화 속 세상에 연재했다. 양영순은 콘텐츠 회사 '누룩미디어'의 주축이다.

가운데 : 문흥미, 「그래도 괜찮아」. 절대교감의 계간 만화 잡지 『그루』에 연재 중이다.

오른쪽 : 윤태호, 「이끼」. 미디어 다음 만화 속 세상에 연재 중이다. 윤태호 또한 콘텐츠 회사 '누룩미디어'의 주축이다.

성상민 기자 gasi4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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