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신을 끌고서라도 청와대로 가겠다는 유가족들의 눈물
20일,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시신을 끌고 청와대로 행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시신이 있는 병원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용산참사(이제는 ‘용산학살’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가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작 국가에게 위로받아야할 유가족들은, 오히려 국가와 싸우는 투사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보고 듣는 사람만이 서민이 아닙니다. 시장 떡볶이 집에도 서민이 있고, 구멍가게에도 서민이 있고, 농촌에도 서민이 있고, 이름 없는 회사에도 서민이 있고, 용산 참사 현장에도 서민이 있습니다.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긴다면, 가장 먼저 달려와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20일, 시신을 청와대로 옮기는 ‘천구의식’이 열린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가족도 울고, 철거민들도 울고, 국회의원도 울고, 참가자들도 울고, 취재를 하는 기자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국가에 대한 원망의, 누구에게는 철거민들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의, 누군가에게는 오죽했으면 시신을 끌고 청와대로 가려고 하겠느냐는 통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이 눈물을 닦아줄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이 눈물은 멈춰야합니다. 이날은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기도 합니다. 취재를 하는 내내, 유가족의 눈물과 이 변하지 않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가족들이 웃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일, 시신을 청와대로 옮기는 ‘천구의식’이 열린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가족도 울고, 철거민들도 울고, 국회의원도 울고, 참가자들도 울고, 취재를 하는 기자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국가에 대한 원망의, 누구에게는 철거민들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의, 누군가에게는 오죽했으면 시신을 끌고 청와대로 가려고 하겠느냐는 통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이 눈물을 닦아줄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이 눈물은 멈춰야합니다. 이날은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기도 합니다. 취재를 하는 내내, 유가족의 눈물과 이 변하지 않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가족들이 웃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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