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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8월은 더 이상 여름방학이 아니다

등록 2009-07-15 14:59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학생들  ⓒ 바이러스 자료사진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학생들 ⓒ 바이러스 자료사진
[인권] 방학에 강제야자보충수업 진행하는 학교 있어
빠르면 16일에서 늦게는 31일까지 중, 고등학교는 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의 정의는

방학 :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학생들은 스포츠, 섬머 캠프, 섬머 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닐 수 있다. 많은 수의 부모들은 일을 마치고 여름 동안 가족 휴가를 떠난다. 일반적으로 여름 방학은 마음의 평안을 찾고 즐기기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용 위키백과

위와 같은 개념인데 그러나 요즘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방학은 찾아볼 수 없다. 입시위주의 교육과 자율화 정책시행 이후로 오전 자율학습,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 등 강제야자보충수업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명고등학교의 경우 방학기간에 오후 5시까지 주5일 강제야자보충수업을 진행한다. 유신고도 오후 5시까지 강제야자보충수업(학생들은 이제 강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함)을 진행한다. 흥진의 경우 오후 1시까지는 강제, 1시 이후는 선택으로 진행하며, 수원여고도 오후 5시까지는 강제, 9시까지는 선택으로 진행한다.

여름방학, 1학기 동안 공부에 매진했던 학생들은 방학동안 피로고 풀고, 공부 외에 다양한 체험을 하고 쉽지만, 강제로 진행되는 수업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여름방학동안 진행하는 강제야자보충수업을 제보받습니다. shin2na@hanmail.net -신철훈 기자 메일로 이름, 학교, 연락처, 진행 시간, 진행 기간, 한 주 진행 횟수 등을 적어 보내주세요.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청명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모 학생에게 방학을 ‘빼앗긴’ 심정을 들었다.

-방학동안에 강제야자보충수업이 어떻게 진행됩니까?

“방학 때 주5일로 매일 같이 나가서 오후 5시까지 합니다. 특별하게 외국여행을 갈 때에만 빼주는 데, 대부분 학생이 야자를 합니다. 신청서도 지난주 금요일에 썼어요. 선생님이 신청서를 보여주면서 ‘안 쓰면 죽는다’고 말해 그날 바로 썼습니다. 신청서에는 부모님 동의를 적는 부분이 있는데, 자기가 사인하죠. 이게 강제죠.”

-방학동안 강제로 진행하는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방학이라는 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다른 활동을 하면서, 지식의 폭을 늘리는 활동을 해야하는데 강제로 나와서 수업과 자습을 한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싫은 학생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는 것도 문제죠.”

-원하던 방학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제 꿈이 셰프[chef:요리사, 식당·호텔등의 주방장]라서 이번 방학에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9월에 보는 필기도 교과공부랑 병행해서 준비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드네요. 1학년 때 이미 한번 방학 때 자율학습을 경험해봐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 방학계획이라는 걸 세울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도 제 꿈에 대해 많이 지지해주시지만, 힘들어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인생에 한번뿐인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자유롭게 만나고 놀고 또는 자기 활동을 펼치려는 의견을 강제적인 자율학습으로 얽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변경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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