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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자금 대출 갚으려고, 휴학했어요”

등록 2009-07-16 15:27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운동을 벌이는 이수호(25)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운동을 벌이는 이수호(25)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대학]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운동에 나선 이수호(25)씨
한해 대학생 등록금 천만 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한 공약은 사라진지 오래, 대학생들은 매달 학자금 대출 이자에도 허덕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NGO 학과 3학년(휴학중)인 이수호(25)학생은 지금까지 학자금 대출로 총 800만을 대출 받았다. 올해 이자에 원금 상환까지 겹치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던 그와 학자금 대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출 이자를 한번 연체해서, 다음 학기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그는 “이자만이라도 줄여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씨는 대학생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무이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아래는 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학자금 대출 상황이 어떤가요?

“지금까지 총 3번, 800만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작년까지는 매달 4만 원씩의 이자를 냈는데, 올해부터 원금상환까지 매달 8만 원을 내고 있어 부담이 많습니다. 이제 곧 졸업인데 제대로 직장 들어가기 힘든 요즘, 800만원이나 되는 금액을 갚아야한다는 생각만 하면 답답합니다.”

- 가장 부담인 것은 무엇인가요?

“8만 원이라는 금액이 큰 부담입니다. 어머니가 옷 공장에서 일하는데, 경기 때문에 일거리가 줄고 고정적인 일까지 없어 등록금을 낼 여력이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접 생활비를 벌었고, 등록금을 대출 받은 이후에는 대출 이자를 꾸준히 벌어야했습니다.

수업을 끝내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 50~60만 원을 벌었습니다. 식사 값, 핸드폰비, 교통비, 학자금 대출이자로 빠듯했습니다. 올해부턴 4만 원을 더 내야해서, 학업을 아예 중단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운동에 나섰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지금 제도가 대학생 현실에 맞아야하는데, 학생들을 상대로 돈 놀음 하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부모님 사정이 어렵고, 알바비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해서 이자를 한달 연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학기에 이자를 한달 연체했다는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가 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생이 매년, 매달 겪는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조례 활동에 나섰습니다.

하나 더 있다면, 학자금 대출 상환은 이자상환 3년, 원금상환 4년입니다. 이것은 처음 빌렸던 날부터 정해지는데, 저처럼 사정이 있어 휴학을 하는 학생들은 결국 학교에 다니며 원금을 같이 갚아야합니다. 3~4학년 시기, 이자와 원금까지 갚으며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제가 서울 시민의 한명으로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조례 서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하철에서 저를 보면, 꼭 참여해주세요. 대학생으로서는 현실의 문제고, 부모님들에게는 자녀 교육을 위한 행동입니다. 주민 자치의 한 활동으로 투표권을 가진 서울 시민 8만 1천 명의 서명만 있으면 됩니다. 꼭 동참해주세요.”

한편, 경남과 전북은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가 통과, 도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신철훈 기자 shin2na@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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