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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크리스마스 이브에 운영하던 식당, 철거 당해

등록 2010-01-13 15:00수정 2010-01-13 15:05

[사회일반] 철거에 맞선 소설가, “생계터전 마련해줄 때까지 싸울 것”
지난달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용역 30여명은 홍대입구 역에서 신총방향에 있는 두리반이라는 한 식당을 철거했다. 이 식당은 동교동 ‘마포 지구단위계획’ 철거지역에 있는 곳으로, 민간사업자가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철거 피해자는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인천작가회의 지회장이자 소설가인 유채림이다. 그는 철거 다음 날인 25일부터 두리반 식당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17일째인 지난 10일, 그를 찾아갔다.

생계터전 마련해줄 때까지 싸울 것

철거 당일, 용역들 30여 명은 갑자기 두리반 식당에 몰려와 집기를 드러내고 안에있던 사람까지 밖으로 내몰았다. 아무도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판도 둘렀다. 유채림 소설가는 크리스마스 새벽, 아무도 모르게 철판을 뜯어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유 소설가 가족에게 이 식당은 생계 방편이었다. 그동안 모든 돈을 쏟아붓고 가게를 운영해왔지만, 건물주인이 건물을 팔면서 모든 것은 물거품됐다.

그는 “이사비용 삼백만 원을 주고 가게에서 나가라고 했다”며 “분노스럽다. 건설 시행사가 생계터전을 마련해 줄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채림 소설가의 싸움엔 한국 작가회의가 함께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70년대부터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민주화와 통일에 거름역할을 한 단체이다.

유 소설가는 “한국작가회의 식구들과 인천작가 회의 식구들이 함께해서 두리반이 잘 버티었다”며,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싸우자는 신념에 고마웠고, 앞으로도 고마움 속에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단 건설 준비 모임 소속으로 함께 농성을 하고 있다는 유현우씨는 “어렵게 장사하는 분들이 대접받지 못한 채, 이사비용만 받고 쫓겨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누구나 사람다운 권리를 인정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리반은 민간사업자가 철거하기 때문에 용산참사 이후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소설가의 부인은 마포구청을 찾아가 “동절기 철거는 막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구청 권한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정재호 기자 ppk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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