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앞, 학생들이 벌을 받고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인권] 지금 학교는 인권침해~ing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라는 말이 있다. 다들 공감하시는가?
한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삶을 사는게 아니라 버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이순간 나또한, 바이러스의 기자이기에 앞서 대한민국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소년으로써 너무나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기에 아침부터 아직 한기가 가득한 맨땅에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을까. 치마를 입은 여학생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린 체벌이라 쓰고 폭력이라 읽는다! 체벌도 폭력이다. 우리는 맞아야 정신차리고 말듣는 짐승이 아니다. 학생이기에 앞서 우리도 ‘인간’이며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폭력은 ‘재생산 된다’는 말이있다. 어쩌면 학교가 무너져야 학교폭력이 사라진다는 말이 맞는듯 하다.
어느날 아침, 학교건물 현관을 가득채운 처절한 한마디.
“실내화를 꼭 가지고 다닙시다!”
‘학교 건물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실내화를 교실에 놓고 등교하거나, 실내화를 가지고 오지 않는 학생들은 벌을받는다.
그래서 매일아침 실내화는 비행한다.창문을 넘어 건물 밖 학생들에게로. 하지만 지도교사가 신은 운동화를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새학기에도 여전히 학교 벽을 차지하는 대학입학 현수막. 현 대한민국의 입시위주 교육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로지 좋은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만이 학교의 자랑거리인가요?
합격자들의 실명을 그대로 써놓은 경우도 허다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3월 새학기. 온학교가 청소하는 학생들로 난리통이다. 교실부터 시작해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등등 온갖 청소는 학생들이 도맡아 한다. ‘교육의 일환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명목하에 실시되는 명백한 ‘강제노동’이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청소할때만!
매주 한번 씩 학교 강당에서 예배가 진행된다. 심지어는 새로 입학하고 처음 등교한 신입생들 마저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낭독하고, 축언을 들어야 했다.
여기는 학교인가 교회인가. 학생들의 종교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 이런식으로 3년을 지내다보면 “아,정말 세뇌당할수도 있겠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깜깜한 밤이 되어도 학교는 잠들지 않는다. 오늘도 학교에는 밤늦게까지 야자를 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강제로 학생들을 교실로 몰아넣고, 강제로 공부시키는 것이 진짜 교육일까.
학교의 강제적인 모든 제도는 학생들을 억압하고 있다. 이건 교육이 아니라 단지 사육이라고!
밤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자율학습이 끝나면 다시 학원으로, 학원 끝나고 집에 간 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등교하는 다람쥐 쳇바퀴같은 생활의 연속이다.
더이상 버틸 힘도 정신을 차릴 힘도 없다. 쉬는 시간이 되면 매점가는 것도 포기한체 쓰러져버리는 친구들. 뭐라고 말을 건내야 할까. 아무말없이 잠든 짝꿍의 옆모습만 쳐다보는 일이 많은 요즘이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2주째다. 새로운 후배들도 생겼고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도 만났다.
하지만 설레임이 없다. 새로움을 느끼며 설레어 하기엔 우리가 다시 마주해야할 학교의 현실이 너무나도 암울하고 버겁다. 또다시 시작한 답답하고 억압적인 학교생활을 그저 버텨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렇다. 학교는 지금 인권침해 중이다.
전혜원 기자 soul1905@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기에 아침부터 아직 한기가 가득한 맨땅에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을까. 치마를 입은 여학생 또한 예외는 아니다.
“괜찮니?” 체벌받는 학생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아침부터 왠 난리? 실내화가 없어서 기합받는 학생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촌스러운 서울대 합격 현수막,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청소할 때만 학교의 주인, 청소년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강요하는 종교는 폭력, 학교 내 종교자유를 위해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밤은 깊었지만, 불은 꺼지지 않는 학교, 모두들 야간자율학습 중이다. 근데, 정말 자율일까?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 쉬는 시간 단잠이 몇 안되는 낙 중 하나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그래 맞아, 학교는 인권 침해 중!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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