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1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시설명회’가 열려 입시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함께하는 교육] 정시모집 /
[2011학년도 정시 어떻게]
수능 시험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에겐 중요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가채점을 기준으로 지금부터는 정시 지원 전략에 힘써야 할 때다. 12월1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 인원은 수시모집 인원이 늘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모집인원의 39.3%인 15만124명을 정시에서 뽑는다. 수험생의 급격한 증가, 2012학년도 수능시험 체제 변화로 인한 재수 기피 심리 등으로 2011학년도 정시는 다른 해보다 예측이 더 힘들어졌다. 정시모집의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경쟁률 상승으로 하향안정 지원이 예상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71만2227명에 이르렀다. 2010학년도에 견줘 3만4393명이나 늘었다. 특히 졸업생이 2만4000여명 늘어나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수시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늘면서 정시 인원은 대폭 축소됐다. 수시 최종 등록 상황을 봐야 하지만 많은 대학들이 전체의 40%가 안 되는 인원을 정시로 뽑는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000여명이 줄었다. 포항공대의 수시 100% 선발, 교육대학의 정원 축소 등도 정시 인원 축소의 배경이다. 수험생이 늘면서 동점자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백분위 인원이 늘면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안연근 잠실여고 진학부장은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이 떨어지더라도 수험생 증가로 같은 등급을 받는 인원은 그만큼 늘기 때문에 지난해와는 다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학년도 수능시험 체제 변화도 주목된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나’형 출제범위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된다. 현 고3 인문계 학생은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재수를 할 경우 학습 부담이 될 수 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부터는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을 따로 두기 때문에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도 크게 줄어든다. 재수를 꺼리는 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인문계 재학생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하향안정 지원이 예상된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 축소가 영향력 감소는 아니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많은 대학들이 2011학년도 정시에서 탐구영역 반영 과목을 2개로 축소했다. 기존에 3과목을 반영했던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 2과목만 반영하기로 했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줄면서 합격선은 더 오를 전망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2과목 위주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3과목 평균 때보다는 2~5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탐구영역의 반영 과목이 축소됐다고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자연계의 경우 과학탐구 반영 비율을 올린 대학도 많다. 과학탐구 반영 비율을 건국대는 15%에서 20%로, 서강대는 20%에서 25%로, 숙명여대는 20%에서 30%로 올렸다. 성균관대처럼 자연계 수능 우선선발에서 수리와 과학탐구 성적(상위 2과목)만을 50%씩 반영해 뽑는 경우도 있다. 안연근 잠실여고 진학부장은 “탐구영역 반영 과목 축소에 따라 인문계는 사회탐구의 반영 비율을 내렸지만 자연계는 오히려 과학탐구의 반영 비율을 올린 대학이 있다”며 “합격선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탐구영역 반영 비율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와 달리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서울대와 서울교대 등을 빼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을 폐지했고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은 대폭 낮아졌다. 2011학년도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을 반영하는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이 더 강화됐다. 일반전형에서도 수능 반영 비율을 광운대는 70%에서 80%로, 국민대는 60%에서 70%로, 성신여대는 60%에서 70%로, 홍익대는 60%에서 80%로 올렸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모집 인원의 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며 “나머지 30% 인원은 학생부 성적이 50% 반영되지만 등급별 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은 수능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수능 100% 전형의 합격선이 높은 편이지만 모집군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할모집 증가로 모집단위 인원은 줄었다
2010학년도에 견줘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 수가 157개에서 162개로 늘어났다. 수험생의 대학 선택 기회가 넓어졌다는 장점도 있지만 모집단위 인원이 줄어드는 만큼 경쟁률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이 142개 대학 5만5217명, ‘나’군이 147개 대학 5만6287명, ‘다’군이 147개 대학 3만8620명이다.
‘가’, ‘나’군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다’군에 모집군을 확대한 대학이 많다. 경희대는 기존 ‘가’, ‘나’군에 ‘다’군(65명)을 신설했고 서울시립대도 ‘다’군(68명)을 신설해 신입생을 뽑는다. 국민대는 기존 ‘가’군에 ‘다’군을 추가해 분할모집을 한다. 유성룡 실장은 “대학들이 ‘다’군까지 분할모집을 확대한 것은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뽑아가겠다는 의지”라며 “‘다’군에 지원할 만한 대학이 없었던 상위권 학생들까지 몰리면서 지금보다 경쟁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군 지원시 지난해와는 다른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추가합격 비율을 꼼꼼히 살펴보라
최종 지원 결정 때 경쟁률 추이와 함께 그동안의 추가합격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정시에서는 복수 합격으로 인한 추가합격이 ‘가, 나, 다’군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추가합격자 비율에 따라 최종 합격선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지원 학과의 추가 합격 비율을 따져보아야 한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비교적 정원이 적은 학과는 추가합격 비율이 낮지만 대학별 인기학과나 정원이 많은 과는 추가합격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경영학과는 추가합격 비율이 91%에 이르렀지만 노어노문학과는 추가합격한 인원이 한명도 없었다. 모집단위가 변경된 대학도 있다. 숙명여대는 학부에서 학과로 모집단위를 변경했고 이화여대는 인문과학부를 국어국문, 사학, 철학으로 변경해 신입생을 뽑는다. 한편 서울산업대는 ‘서울과학기술대’로 학교 이름을 변경했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정시모집 일정
2012학년도 수능시험 체제 변화도 주목된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나’형 출제범위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된다. 현 고3 인문계 학생은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재수를 할 경우 학습 부담이 될 수 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부터는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을 따로 두기 때문에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도 크게 줄어든다. 재수를 꺼리는 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인문계 재학생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하향안정 지원이 예상된다.
군별 모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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