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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발암 인조잔디’ 퇴출…‘친환경 운동장’ 뜬다

등록 2015-05-25 19:34수정 2015-05-25 23:12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서울교육청, 흙먼지 억제·배수 개선
25개 학교 인조잔디 걷어내기로
서울 구로구 신구로초등학교 운동장은 비만 오면 속수무책이었다. ‘마사토’(굵은 모래)로 메운 운동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파여서다. 마른날엔 대기오염의 주범인 흙먼지가 골칫거리였다. ‘인조잔디’를 설치하자니 수억원대 돈이 드는데다 유해물질도 문제였다.

비가 오나 해가 뜨나 아이들의 체육시간을 방해하던 운동장이 지난해 여름 싹 바뀌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시범 조성한 ‘친환경 운동장’ 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학교 운동장에 사용되는 마사토의 특성을 분석해 배수 성능을 개선하고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게 규사(흰모래)와의 최적 혼합비율을 찾아냈다”며 이를 토대로 운동장 시공 재료, 시공 방식 등을 규정한 ‘친환경 운동장 시설 기준’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 ‘학교 운동장 개선 학술연구’를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맡겨 그 결과를 신구로초 등 3곳에 시범 적용해 경과를 지켜봤다.

이제 신구로초 운동장은 시간당 40㎜의 거센 비가 내린 뒤에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비산먼지는 주변 학교에 견줘 최대 61% 낮게 측정됐다.

학교 운동장 설계의 세부 기준을 마련한 건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이다. 서울지역 학교 운동장 대부분은 마사토로 돼 있다. 2010년부터 인조잔디 운동장이 늘기 시작했지만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국 1037개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사했더니, 174개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납 등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아현중과 중앙고를 시작으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서울지역 25개교 인조잔디를 걷어내기로 했다.

친환경 운동장은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영식 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장은 “이달 초 다른 지역 교육청 관계자들을 모아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관심이 뜨거워 전국의 교육청에 시설 기준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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