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나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 상황을 보고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택순 청장, 행자위 보고…“최기문 전 청장도 조사”
이택순 경찰청장은 4일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감찰조사와 관련해 “최기문 전 경찰청장(현 한화건설 고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이 청장은 최 전 청장이 고교 후배인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한 것은 압력이 아니냐는 의혹에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세히 조사해 국민들에게 그 의혹을 밝히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청장은 또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그간 확보된 증거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강 증거가 확보돼 있고 (피의 사실이) 거의 확정적이므로 검찰과 협의해서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자신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체계상 (첩보단계에서 보고하도록) 안 돼 있어 내사 단계에서는 모른다”며 “이 사건의 경우 보고를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에 드러난 수사 행정상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수사 과정상의 문제점은 감찰조사를 통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호소문을 내 “과도한 보도 경쟁으로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 사례가 넘치고 있다”며 각 언론사에 신중한 보도를 요청했다. 한화그룹은 호소문에서 김 회장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사과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일부 언론이) 개인 루머 등 과거의 사소한 일까지 들춰 김 회장 개인과 한화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훈 김영희 최원형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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