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등산객이 지난 3일 오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현장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자락 신축공사장을 흘끗보며 지나가고 있다. 경찰은 취재진이 따라붙는다는 이유로 이곳의 현장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둘째 아들도 같은 차종…김회장과 아들 “몰라”
지난 3월8일 밤 보복폭행 현장인 경기 성남시 청계산 자락 신축공사장 근처에서 목격된 베엠베(BMW) 승용차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22)이 타고 있었을까?
사건 현장인 청계산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 3일 <한겨레> 기자에게 “사건 당일 밤 검은색 고급 승용차와 은회색 베엠베 승용차 등 차량 6대 정도가 공사장으로 올라가는 것을 직접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김 회장의 아들이 평소 타고 다니는 차량이 베엠베(BMW) 승용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 둘째 아들이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셈이다.
이 목격자는 또 “승용차 가운데 차량 번호가 100X인 차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증언은 김 회장이 타는 벤츠 승용차 끝번호가 ‘1001’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 관계자는 “김 회장은 공식적인 행사에는 벤츠 승용차를 타고, 평소에는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선 “폭행사건이 있었던 날은 에쿠스 승용차를 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김 회장 등이 타는 에쿠스 승용차 가운데 차량번호 끝자리가 100X인 것은 없다.
김 회장과 아들은 “(청계산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이 이런 주장을 뒤집을 ‘물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김 회장 아들의 휴대전화가 청계산 부근에서 사용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동통신 회사들에서 통신 자료를 넘겨받아, 김 회장이나 둘째 아들과 함께 다니는 한화 쪽 경호원 등이 청계산 부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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