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캄보디아에서 추락한 전세기와 같은 종류인 피엠티항공의 러시아제 AN-24기. AP 연합
이번에 사고가 난 AN-24 기종은 옛 소련의 우크라이나에 있던 안토노프사가 개발한 중·단거리용 쌍발 프로펠러 항공기다. 캄보디아는 동유럽 나라들이나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노선에 AN-24 등 낡은 옛 소련제 여객기를 주로 운항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1960년에 처음 선보인 뒤 1963년부터 옛 소련과 동유럽, 아시아·아프리카의 제3세계 국가들에서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로 사용돼 왔다. 폭 29.2m, 길이 23., 높이 8.3m, 최대 무게는 2만1천㎏, 최대 좌석 수는 52석이며, 최대 속도는 시속 500㎞, 항속거리는 2400㎞다. 지금까지 1천여대가 만들어졌으며 1979년에 생산이 끝났다. 현재는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중심으로 448대가 상업용 여객기로 운용 중이지만 모두 기령이 30~40년에 이르는 노후 기종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 사고 다발 기종으로 꼽혀 왔다. 지난해 1월 슬로바키아 AN-24 군용기가 헝가리 동북부 산악지대에 추락해 군인 42명이 숨졌다. 또 2005년 3월엔 러시아의 AN-24 여객기가 추락해 29명이 숨졌다. 2004년 1월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AN-24 여객기가 추락해 37명이 숨졌다. 97년 3월엔 러시아 흑해에서 추락해 5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항공 전문가들은 노후화로 인한 기체 결함과 옛 소련 붕괴 이후 정비부품 공급 부족을 AN-24의 빈번한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정수 권혁철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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