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하우 투 스킨십
딸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 고백을 한다. 뒤뚱거리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빗겨 주면서, 번쩍 안아 들면서 등 생각날 때마다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는 걸 느낀 놀라운 순간을 경험했다. ‘사랑해’란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자기도 그렇다는 듯 동공을 키우며 미소를 짓는 게 아닌가. 그때 나는 딸과 마주 앉아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은 눈빛의 교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다. 눈의 위치가 달라졌기에 딸은 엄마가 자기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된 거다.
남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꼬드기기의 선수들은 눈 맞춤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발견하면 ‘3초의 룰’을 사용하는 데, 이는 상대방을 지그시 3초간 응시한 뒤 천천히 시선을 돌리는 행위를 말한다. 3초는 상대방이 그 시선을 알아채기 적당한 시간이다.(그 이상이 되면 공격적이라 느껴져 바라보는 이를 경계하게 된다) 이 3초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시선 처리. 상대방을 바라볼 때는 양쪽 눈을 바라보다 입술로 내려가는 식이어야 한다. 그래야 좀더 감각적이다. 바라볼 때는 반드시 부드러운 미소를 띠어야 한다. 안 그러면 나쁜 감정이 있어 바라보는 건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니 말이다. 이렇게 3초간 바라보았다면 눈길을 밑으로 내리면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다른 곳을 쳐다보듯 옆으로 눈을 돌린다면 유혹하려는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할 수 있다. 물론 이 ‘3초의 룰’로 한번에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 반응을 원한다면 적어도 세 번쯤 계속해서 눈이 마주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만약 이런 식으로 신호를 보냈음에도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마음을 접는 게 좋다. 당신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는 뜻이니 말이다.
‘첫눈에 반했다’는 고백을 뻔한 말이라고 단언하지 말자. 사실 눈빛을 주고받는 것 외에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눈부신 햇살보다, 은은한 달빛보다, 사랑의 눈빛을 달라’는 노래가 괜히 나온 건 아니다.
김현주/<코스모폴리탄>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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