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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신발이 굴비가 되었다

등록 2010-07-21 18:32수정 2010-08-04 18:57

사라진 신발이 굴비가 되었다
사라진 신발이 굴비가 되었다
[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박일호(46)씨는 깜짝 놀랐다. 지난여름 여행길에서 들른 쌍문동의 한 곱창집에서 자신과 아내의 신발이 사라진 것이다. 한참을 찾다가 박장대소를 했다. 두 사람의 신발이 주렁주렁 굴비처럼 플라스틱 상자에 걸려 있었다. 상자에는 ‘이 상자는 ㈜두산의 재산입니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처음 상자의 주인은 ‘㈜두산’일지 몰라도 지금은 곱창집 주인의 요긴한 재산이 되었다.

박씨가 카메라를 잡게 된 이유는 오로지 블로그 활동 때문이다. 그는 네이버에서 ‘구름을 벗어난 달’(blog.naver.com/ik15)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한다. “그전에는 사진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활동을 하다 보니 책 사진도 필요하고 텍스트 위주로만 구성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못 끌겠더라구요.” 한 경제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박씨는 출판전문 잡지 <기획회의>에도 자신의 글을 기고할 정도로 실력자이다. 글쓰기의 달인도 사진을 찍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의 블로그에는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많다.

박씨가 찍은 이 사진은 상자의 글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가 카메라를 든 이유는 상자에 주렁주렁 걸린 신발의 모양새 때문이었다.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주제가 부제가 되어버린 꼴이다. 자신의 몸을 낮추거나 다른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 박미향 기자

당첨자: 서울시 노원구 월계2동 박일호님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주세요.

문의: mh@hani.co.kr


문의: 올림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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